왜인지 모르겠는데 캐나다에 와서
소중한 사람이 자살하는 꿈을 연이어 꾸었다.
처음 꾼 건 한 2주쯤 전인 것 같은데,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 중 한 명이 내게 카톡을 해서 자살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단연코 으뜸으로 자신의 삶에 성실한 아이였다.
그래서 그 의연하기만한 결정에 나는 토를 달 수가 없었다.
그저 안절부절하며 아직 살아있나 확인하는 카톡을 보내기만 했고
답장이 오면 아직 살아있구나 안심했으며
그 멋지고 소중한 사람이 이제 곧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꿈을 꾸는 내내 꺼이꺼이 울었다.
참 이상한 꿈이 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밤에는 또 내 동생이 꿈에 나와서 자살을 해버렸다.
이번엔 한다고 얘기만 한 게 아니라 아예 집에 불을 질러서 활활 타버렸다.
꿈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정말 정말 정말.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타지에 와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리운 마음에 이런 꿈을 꾸는 걸까?
그렇다고 깨어나서 기분이 이상한 것도 아니다.
꿈은 꿈이고
별로 스트레스 받는 일도 없고
예쁜 마을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하며 살고 있는데,
가끔 피곤할 때 그런 꿈을 꾼다.
이제껏 꿔보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개꿈이다.
아니면 내가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심경의 변화라도 있는 걸까?
다음 거취에 대해서 고민하는 중이긴한데
한국에 있을 때보단 훨씬 마음이 편한데.
오늘은 수다떨지 말고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