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무분별, 무자비한 공공기관의 규제.
분노도 해보고, 저항도 해보고,,,
적잖은 수업료를 지불하며 젊음을 불살랐다.
첫 고발을 당한 지 어느덧 4년.
1심에 무죄를 받았지만 기쁨도 잠시, 검찰은 무슨 억한 심정이 있는지.. 항소를 하고....
그 사이 경쟁업체들이 난립하여 시장은 이미 과포화되었다.
신사업이 나오면 '일단' 발목을 잡아 넘어뜨리는 게 우리 사회라는 것.
많은 사업가들이 이야기했었어나 남의 일이었을 땐 실감하지 못했던 것들.
일반인들이 보기엔 전,혀, 불법이 아닌데도 과거의 법이 덫처럼, 지뢰처럼 산재해있다.
몸소 경험을 해봐야지만 그게 얼마나 놀랍게 숨겨져있는지 비로소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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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너무 오랜기간 당하다보니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이제야 비로소 환상에서 깨어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인지.
첫 공격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시작된 국가의 괴롭힘.
(A기관에서 허락해준 방법대로 했더니 B기관을 통해서 민원인이 공격을 했고,
B기관은 '법대로 해야한다'라며 고발을 넣고, A기관은 '죄송하다.'라고 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상황 파악이 다 되고 나니 헛웃음이 날 뿐, 화도 나지 않는다.
다만,
자타공인 진보주의자였던 10년 전의 내가 밉다.
정부가 세금을 많이 걷어서 힘을 키워서 사회 인프라와 복지를 강하게 구축해야한다고 믿었던 어리석음.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공무원들, 혹은 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만드는 국가 시스템이라는 전제를 몰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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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가족, 친구들은 화가난다지만 나는 더 이상 화를 느끼지 못한다.
이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이었던가. 광우병도 미세먼지도 처음에나 신경 쓰일 뿐.
그러나 이제 감정적으로는 힘들지 않지만 이성적으로 답답함을 크게 느낀다.
불확실성.
사업을 함에 있어서, 한 수, 두 수 내다봐야하는데
국가가 어떻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발목을 잡을지 두려워 감히 사업을 확장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있을수도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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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스한 중형세단.
이제 천천히 갈테니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달라는 백기투항의 의미였는지도 모른다.
시스템의 불완전함을 확실히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