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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안정애착유형 갖기 프로젝트   neuf.
조회: 13201 , 2020-03-23 21:57


오늘은 심리학 스터디 모임을 위해 공부를 하던 중,
발달 부분의 '애착'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성인애착유형 테스트를 해보았다.
요즘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했는데,
역시나.


거부형 회피애착: 자기긍정-타인부정이 나왔다.

나는 가까운 정서적 관계를 맺지 않고 지내는 게 편안하다. 
독립심과 자기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나는 남들에게 의지하거나 남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나는 공포회피형도 조금 있는 것 같다.


공포형 회피애착 : 자기부정-타인부정

나는 남들과 가까워지면 왠지 편하지가 않다. 
나는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원하기는 하지만,
 남들을 완전히 신뢰하거나 남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가 어렵다. 
나는 남들과 가까워지면 내가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나는 원래 공포형 회피애착을 갖고 있었는데,
다른 부분에서의 건강함으로 이로 인한 불편함을 극복하고 혼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서
거부형 회피애착이 된 거 아닌가 싶다.
똑같이 남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게 어렵지만 전에는 그것이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웠다면
이제는 딱히 문제가 없고 혼자서도 편안하고 행복한 것이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회피'형 애착 유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이런 애착 유형을 갖게 되었을까 유추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어린 시절 생존 전략이었겠지.
하지만 이제 이런 생존 전략은 필요 없어졌으므로,
오랜 습관을 내려놓고 안정 애착으로 바꾸어보고자 한다.
Sharon Martin 이라는 사람의 글에 나온 
회피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이 안정 애착 유형을 갖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가져와보았다.


1. If you’re single, look for a partner with a secure attachment.

2. Practice identifying your own feelings.

3. In small pieces, try to share just a little bit more of your thoughts and feelings.

4. Spend time getting to know yourself.

5. Notice when you’re distancing yourself and try to stay in connection even when it feels uncomfortable.

6. Practice communicating your feelings and needs directly.

7. Try to ask for help and support. People aren’t meant to do everything on their own.

8. Consider working with a therapist (individually and/or as a couple).

9. Be patient with yourself and your partner. Change is hard work and it takes lots of practice.

10. Give yourself love and compassion.


앞으로 1번, 8번, 9번을 제외한 나머지 7가지를 일주일에 하나씩, 2개월 동안 실천해보기로 한다.
1번은 일주일 안에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일단 2개월 동안 노력해보는 것으로! 
8번, 9번은 1번이 성공하고 나면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는 2번,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하기! 
하, 그치만 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진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이 기사를 쓴 필자가 제시한 회피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 I don’t like talking about my feelings
- Things don’t really bother me
Feelings are overrated

- 나는 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나는 별로 신경쓰는 일이 없다
- 감정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감정이란 느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외부 사건에 대한 반응이며 목적이 있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뜨거운 것을 만지면 뜨겁게 느껴지고, 
그래서 순간적으로 그 물체에서 손을 뗀다.
'뜨겁다'는 느낌은 반응이자, 손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타인을 필요로 한다.
유의미한 타인과의 관계가 부족할 때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게 하기 위함이다.
즉, 관계를 맺을 타인이 생기거나, 타인이 없어도 문제가 없다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기능은 사라진다.

그래서 나는 감정이 일어나면 그 유용성을 판단해
느낄 감정과 느끼지 않을 감정을 분류하고
느낄 감정은 느끼고, 느끼지 않아도 되는 감정은 잊으려 노력한다.
감정의 강도에 따라 걸리는 시간과 에너지는 다르지만, 
이 방법은 대체로 유효하다.

그래서 나는 좋은 감정들은 남겨두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무시하는 편이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억압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어.'라고 인정한다.
다만, '그치만 그 감정을 계속 느낄 필요가 있을까?'라고 질문한 뒤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럼 잊어버려'라고 할 뿐이다.

예를 들어, 
나는 캐나다에 있을 때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고, 찾아주지 않은 캐나다 사람들이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때 나는 먼저, 
'그럴 수 있어. 노트북을 잃어버렸으니 속이 상하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감정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이 노트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나는 '속이 상한 마음'에 대해서 누군가와 나눌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감정은 이미 지나갔고 내게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나중에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나 노트북 잃어버렸어. 근데 못 찾았어.' 라고만 이야기하게 된다.
그러면 친구들은 되려 놀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나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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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면 과거형으로 기록하자.

"나는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속이 상했다. 
그리고 열심히 찾았는데 못 찾았다. 지금은 괜찮다."

나는 지금도 속이 상하진 않지만,
직후에는 속이 상했으니까.
감정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남는 감정이 없다면,
과거형으로라도 포착해보기 :)

그리고 좋았던 감정들도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차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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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미션 (03.23 ~ 03.30)
: 매일 3가지 이상 감정 기록하기.

<오늘의 감정기록>

1. 동생과 산책을 함 :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2. N번방 사태를 보고 : 화가 나고 모두 잡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3. 시간을 계획 있게 쓰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구름 잡는 소리   4.13

하나님 일기를 보면서 도움을 얻어갑니다. 저도 저의 정신건강을 위한 관심과 공부를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