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새로 시작한 영어 강사 일.
부족한 것이 많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잘 한 결정인가, 생각한다.
특히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바로 투입된 것이 큰 타격이다.
수업 연습 한 번 못 해본 채로..
수업 준비도 제대로 못 하고 심지어 3년 동안 한 선생님이 맡았던 아이들을 넘겨받게 되었다.
아이들과는 어떻게 친해지는 지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고 숙제는 어떻게 내줘야 하는 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맨날 버벅거리고 애들한테 물어본다.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저학년 친구들은 그래도 수월한데
중3 아이들과의 관계는 특히나 어렵다.
나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수업을 시작하다 보니
아이들 앞에서 자신감도 없다.
옛날 같았으면 나는 이런 상태를 결코 견디지 못하고 그만뒀을 것이다.
뭘 하든 철저히 준비해서 시작해야 하는 성격인데,,
이렇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덜컥 시작하고 그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니
사실 첫 이틀은 내 자신이 창피해서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다.
수업시간에 버벅대던 내 모습, 지루해하던 아이들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그치만 아무리 원장선생님이 설득을 하셨다고 해도
결국에 그 자리를 수락한 것은 나이기에..
이렇게 우는 소리만 할 수는 없다.
일단 EBS를 보면서 최대한 강의 연습을 해가야겠다.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 아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찾아봐야지.
사실 이 상황은 코로나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나 자신이 부족하고 창피해서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알바몬에 들어가 알바경험담 게시판에 들어간다.
가서 '일자리'라고 검색을 하면, 일자리가 없다는 글들이 수두룩하게 올라온다.
그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내가 어떻게 구한 일인데,, 이 시국에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뭘 완벽한 강사가 되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어.
원장쌤도 나에게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냥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수업 준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면 될 것 같다.
그래도 초등부 친구들하고, 중등 저학년 친구들하고는 어느 정도 유대감이 형성된 것 같다.
한 명 한 명씩 케어하면서 봐주고,
중학교 3학년 친구들도 반 전체로 보면 어색하니까
한 명 한 명 공략해서 친해져봐야지.
자꾸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지 말고 하나 하나 차근차근 방법을 찾아보자.
오늘 그래도 다행히 학원강사 카페를 찾아서 고민상담 글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답변을 주셔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나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많이 많이 물어보기!
학원에는 강사 분이 그만두셔서 물어볼 사람이 딱히 없으니까ㅜ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나가다 보면 발전이 있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일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한데 내 것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강사는 어디까지나 알바였다는 점을 기억하고
본업을 잊지 말자!!!
대.학.원.입.시!
균형 잘 맞추기 :)
아자아자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