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790 , 2020-05-27 01:51 |
배고프다 배고파 뒤질 것 같다.
사람이 왜 굶다가 밥을 주면은 개같이 먹는지 알겠다.
요플레 하나 까먹고 개같이 먹은 내 모습에 약간 자괴감이 들었다.
컵밥도 까서 이 밤을 광란으로 한번 물들어볼까 생각했지만
마쉬멜로라고 생각하며 애써 참고있는 중이다.
소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려 야식을 먹었을 때의 단점을 생각하기로 했다.
첫 번째, 위가 안 좋아 진다.
위는 시간에 맞추어 위액을 뿜는다. 지금 야식을 먹을 시
소화가 되지 않아 더부룩한 상태가 된다.
두 번째, 자야하는 시간이다.
현재 시간 오전 1시 44분, 지금 밥을 먹는다면 최소 4시간은 있다가 자야지
소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가끔 소가 되면 어떠냐는 멍청한 소리를 하는 인간이 있는데
소가 되면 되먹음 현상이 발생해서 건강이 아작난다.
새 번째, 식비가 낭비된다.
지금 먹는 식사는 예상치 못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네 번째, 지금 먹을 시 또 늦게 자고 아침에 시작해야 할 루틴이 망가져 버린다.
그래도 먹고 싶다. 걸신들린 듯이 먹고 싶다. 먹으면 어때? 욕망을 채우는 것이 나쁜 것인가?
왜 인생을 고통받으며 살아야 하는가? 갑분 철학적 고민까지 이어진다.
방 한가운데에 쓰러져 배가 고프다가 기절까지 한 상태인척 연기해본다.
그래도 먹고 싶다. 계속 먹고 싶다. 배터지게 먹고 싶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는 이렇게 강한 것이었구나 상기한다.
난 배가 고프다. q가 고픈가? 지금 느끼는 그 감각이 사실인가? 어디서부터 진실인가? 어디서부터 가짜인채 위장한 것일까? 배가 고프다 생각해서 만들어진 인위적인 감각이 아닐까? 배가 부르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배가 고픈가? 얼만큼 고픈가? 개같이 코를 박고 먹어야 할 정도인가? 내일 하루를 망칠 정도로 배가 고픈 것인가? 육체적 배고픔인가, 애정에 대한 정신적 갈구인가, 너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그래도 배고프다. 먹고 싶다.
좋은씨앗
20.05.27
배고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