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반은 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쉬고 있다.
왜 진작 이런 기회를 나에게 주지 않았을까ㅡ
일할 때 부르짖었던 내려놓음은
고작 종이 몇 장 버리는 정도로 끝났을 뿐,
지금은 여유있는 오전에 햇살을 쐬고
들숨에 커피 한 모금, 날숨에 뭔지 모르던 무거움이
수ㅡ욱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빠져나가는 기분.
비로소 가벼워지고 있다.
바쁠 때는 바쁘다고 투덜댔었고,
안 바쁠 때는 바쁘려고 애쓴다.
오늘은 구인공고에 낼 서류를 갖추느라 바빴다.
중간에 부모님 일 도와드리고 잔심부름하고ㅜ
서류 갖춘다고 구청을 다녀오고 없어진 서류를 찾느라
집에 있는 컴퓨터 하드 세 개를 뒤졌으며
각 사이트마다의 메일서비스를 검색해보다
마지막으로 결국 책장 속 책더미에서 필요서류를 찾았다.
깨끗히 스캔하느라 아이폰 기본어플의 위력에 놀라기도 했고,
사실 건진 건 없다고 생각되어 외면의 내가 내면의 나를 혼내었지만
내가 아는 실행력 부족과 생각많은 느린 나로써는
구인노력이라는 가장 큰 산을 넘었다.
부모님도 돕고 나의 큰 산을 넘어와 다음 고개를 볼 수 있으니
수고로운 하루였다.
좋아하는 노랑크림 빵 하나와 따뜻한 저녁에 감사하며
하루의 불이 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