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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재미없다.   합니다.
조회: 1085 , 2021-04-07 15:44

처음엔
누가 문제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어떤 상황이 문제일까

이 책 저 책 뒤적이며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러 다니며
엉뚱한데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질문이 잘못된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내 마음의 문제라는 전제를 단단히 했다.
그러자 진짜 문제가 보인다.

재미가 없다.
배움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좋든 싫든 새로운 사람 자체에 제미를 느끼고
쉽든 어렵든 새로운 경험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그러던 나이가 지난 것이다.

10대엔 모든 것이 낯설고
20대엔 모든 것이 새롭다.
30대가 되니 무엇이든 대충은 아는 것 같다.
심지어 아무리 좋은 일도 금새 나쁜 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이제 재미가 없는거다.
일에서 재미를 잃은지 얼마나 된건가.
그 때가 바로 '박수칠 때 떠날 때'였는데, 그 때는 전혀 몰랐다.

책임감만으로는
결코 오래갈 수 없다.
그 책임감이 헛된 것이며, 책임감 위에 이룬 것은 허업이란 인식이 생긴 이상.
그동안 하던대로 하고, 살던대로 살긴 글렀다.

변화가 필요한 때다.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