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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우리 개는 안 물어요   2021
조회: 1065 , 2021-11-18 02:32
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_라는 명제가 깨졌다.



택배아주머니가 짐을 들이시는데 개가 물었다고 전화가 왔다.

죄송함+난처함+의문+화남



아주머니께는 죄송하고

일 하러 가는 길에 난처하고

짖어도 무는 일 없던 개 주인 입장에서 의문이고

개한테 화도 났다.



cctv를 보니 이를 댄 정도였지만 얼마나 놀라셨을까.! 다친 데는 없지만 놀라고 화난 마음이셨다. 사람이 우선인데 참 죄송스러웁고 치료할 일 생기셨으면 연락달라고 개는 묶어두겠다고 대처를 했다.

너..! 개는 전에 없이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요즘 내가 바빠 개는 정지된 생활을 하고 있다ㅠㅠ 산책도 없고 노즈워킹도 간식도 운동도 없이 방치되다 보니 좀 거칠어진 게 있었다.

방치해서 미안하지만 바쁜 일 때문에 당장 11월까지 꼼짝할 수 없고 내년 2월부터 여유가 좀 생기니 그때부터 잘 돌봐주리라 생각했는데.



내 자식이 다른 집 아이를 때리고 들어온 듯한 날ㅡ낯설고 황당한 기분. 내가 저리 키우지 않았는데 싶은 허함. 개도 이럴진대 사람을 키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구나 큰 깨달음. 끊임없이 보살피고 신경써서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이 보살같음. 또한 자식같은 개ㅡ라는 말이 와닿았음.



개와 공존하는 생활은 상당히 부지런해야 하고 체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다시 아플 개를 데리고 있기 위해서는 벌이도 해야 하고 사고 안 치게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산책.

사람을 문 것은 잘 했다고 할 수 없지만
네 잘못이라기보다 내 잘못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나가보자

이건 나의 반성. 너에 대한 사랑. 







야간비행UFO   21.11.23

저는 개를 정말 무서워해요. 어릴 땐, 등교길에 개를 발견하곤 학교를 못가고 집으로 돌아와 직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할 정도로..ㅠ 정말 공포수준이였어요. 어른이 되서도 개가 있으면 일단 멈춤. 그리고 몸이 굳고. 머리가 쭈뼛. 도망갈 것이냐 눈 감고 지나칠 것이냐. 머릿속이 복잡해져요. 주인이 있고, 목줄이 있는 개에게도 마찬가지예요. 마치 제 발등과 발목을 킁킁 거릴 것만 같은 생각때문에 그냥 지나치질 못해요. 스스로가 너무 힘들 정도.ㅠ_ㅠ 한심해보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공포감이예요.ㅠㅠ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개 센서'가 달렸다며, 주변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개의 인기척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죠. 그리고 미리 저를 보호하죠. "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제가 정말 싫어하는 말이기도 해요.ㅠ 아마 지구상엔 저 같은 사람이 많을 꺼예요... 강아지에 대한 공포심이 많은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강아지도 사람도 안전했음 좋겠어요.: )

볼빨간   21.12.05

강아지도 사람도 안전했음 좋겠어요.. 이 말이 무척 와닿아요. 트라우마를 얘기해주셔서 고맙구요. 사람을 위해서 강아지를 잘 보호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