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_라는 명제가 깨졌다.
택배아주머니가 짐을 들이시는데 개가 물었다고 전화가 왔다.
죄송함+난처함+의문+화남
아주머니께는 죄송하고
일 하러 가는 길에 난처하고
짖어도 무는 일 없던 개 주인 입장에서 의문이고
개한테 화도 났다.
cctv를 보니 이를 댄 정도였지만 얼마나 놀라셨을까.! 다친 데는 없지만 놀라고 화난 마음이셨다. 사람이 우선인데 참 죄송스러웁고 치료할 일 생기셨으면 연락달라고 개는 묶어두겠다고 대처를 했다.
너..! 개는 전에 없이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요즘 내가 바빠 개는 정지된 생활을 하고 있다ㅠㅠ 산책도 없고 노즈워킹도 간식도 운동도 없이 방치되다 보니 좀 거칠어진 게 있었다.
방치해서 미안하지만 바쁜 일 때문에 당장 11월까지 꼼짝할 수 없고 내년 2월부터 여유가 좀 생기니 그때부터 잘 돌봐주리라 생각했는데.
내 자식이 다른 집 아이를 때리고 들어온 듯한 날ㅡ낯설고 황당한 기분. 내가 저리 키우지 않았는데 싶은 허함. 개도 이럴진대 사람을 키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구나 큰 깨달음. 끊임없이 보살피고 신경써서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이 보살같음. 또한 자식같은 개ㅡ라는 말이 와닿았음.
개와 공존하는 생활은 상당히 부지런해야 하고 체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다시 아플 개를 데리고 있기 위해서는 벌이도 해야 하고 사고 안 치게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산책.
사람을 문 것은 잘 했다고 할 수 없지만
네 잘못이라기보다 내 잘못이다.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나가보자
이건 나의 반성. 너에 대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