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207 , 2021-11-23 16:25 |
마지막 글이 2014년.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
울트라에 2001년에 가입해서 그동안 쓴 일기들을
시간이 정말 많이 흐른 지금 읽고 있노라니
아_ㅋ 젠장. 정말 사랑이야기가 절반이구나. 그리고 공부, 취업에 대한 고민들, 일상다반사.
사랑 말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던 20대의 시절이. 참 좋네.
그들은 잘 살고 있겠지.
그때의 시절을 통과한 나에게도, 참 잘 견디였다. 참 잘 살아주었다, 칭찬을 해본다.
또한, 아픈 기억들을 버리거나 덮지 않고 꼭 쥔 채 어른이 된 지금을 후회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결혼을 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논문도 써보고. 학위도 따보고.
퇴사 하지 못할 것 같았던 내 영혼을 갈아넣은,
정말 애정한만큼 증오한 직장에서 11년만에 이직을 위한 퇴사를 했고.
모두의 선망이었던 대학 병원에 입사를 했지만, 녹록지 않았던 현실에 이른 퇴사를 했다.
덕분에 삶에서 가장 여유로운 장기간의 '쉼'을 가졌고, 그 사이 큰 선물을 받았다.
지독하리 만큼 강경했던 -노키즈, 딩크족- 인이 빠져나간셈이다.
2022년 3월. 건강하게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하루 하루가 설레고 고맙고 감사한 나날이다.
이전에는 정말 생각할 수 없었던, 아니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아니니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삶인 셈이다.
생각건데, 저마다 사람들에겐 각자의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때'라는것은 본인만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율이지 않을까.
그러므로 그동안 들어야 했던 듣기싫은 말들이 마음의 안팎으로 다 빠져나가기를
기다려야 하는 날들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찾아든 텅 빈 고요한 평안이야 말로. 지금의 내가 선택한 나의 또 다른 삶의 이음.
마지막 일기의 첫 문구가
[ 2013년에 이어 한치도 나아진 것이 없는 2014년을 살고 있다.
어느새 달력은 7월의 정점. 8월로 내 치닫고 있으메, 난 또 헛살았나 생각한다.]
다행히 난 헛되이 살지 않았고 더 소중한 삶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andante
21.11.23
순산 기원합니다 :)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행복한 날만 계속되시기를! |
프러시안블루
21.11.23
돌아오셨네요. |
볼빨간
21.12.05
다시 이어지네요 아기는 축복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