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인 줄 알지만...
마지막으로 그의 편지함을 열어봤어요...
내가 보낸 메일이 확인되지도 않은채 그대로 휴지통에 버려졌더라구요...
적어도 열어보기라도 했을 줄 알았는데...
아예, 무시했더군요...
원래 그런 사람인줄 알았지만,
실제 만나도 무관심한 사람인줄 알았지만,
그렇게...
이젠 완전히 버리려구요.
그 사람에 대한 생각, 먼지만큼이라도 남지 않게 지우려구요.
쉽지 않겠죠...
더군다나 저 같은 우유부단하고, 멍청하고, 용기없고, 내세울게 하나도 없는 인간에겐
쉽지 않을거예요.
그 얼굴을 보면 마음은 또 통제가 안되니까요...
아무도 모르게 혼자 궁상떠는것도 이젠 지겨워서라도 그만 두고 싶어요...
그런데 저한테는 쉽지가 않아요...
차라리 대놓고 나 같은 애는 밥맛이라고 해주면 이 궁상도 끝낼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