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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퇴락해버린 내 낡은 심장   2004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번쩍번쩍 조회: 3028 , 2004-08-08 03:27
오랫만에 인라인을 타고 왔다.
대구든 강릉이든,,장소를 떠나 탈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오랫만에 타면서 참 중요한 걸 깨달았다.
나도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구나.
옛날엔 아무 생각없이 탔었다.
내 스스로 그러려고 노력했고 바람 속을 가로질러 달리 때는 적어도 생각이란 걸 하지 않고
그냥 그 시원함과 쾌락을 즐기기만 했지.
오늘 난 인라인을 타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좀 더 제대로 된 포즈로 피칭을 할까..요런 걸 생각했던 거 같다.
달리면서도 생각을 하고 서서도 생각을 했다.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고 생각의 차원이 달라진 건가
그렇다면 기뽀해야겠지..

이제 뭐..사람 좋아하는 건 시간이 가면 다가올 운명이라 생각하고 싶다.
진짜 지겹도록 오래 한자리에만 머물러있었다.
짜증까지는 아니지만 한심함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나버린 내가 있던 자리엔..
낡았어도 분명히 제 빛을 지니고 있던 그것 대신에 낡고 퇴색해버린 그것이 앉아있었다.

나야(娜夜)   04.08.08

님의 말이 무슨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세월이 몇년 흐른 다음에 이거보면 님은 이해하실까요?^^;
어...오해하지 마시구요...절대 태클걸려는건 아닙니다...

야간비행UFO   04.08.08

이 일기장 주인은 아니지만..음...일기..이해하기 위해서 쓰는 글은 아닌듯 한데..그날 자기만의 감정에 충실해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는게 아닐까요??
물론,저도 태클은 아니구요.^^

볼빨간   04.08.09

의미를 찾지 마세요.. 그냥 부끄러운 흔적일 뿐이에요. 두분 다 태클아닌 것으로 인정합니다. ㅎㅎ

볼빨간   07.02.11

나야 님의 답글에 나 또한 내가 시간이 흐른 후 이걸 이해할 수 있을지..그때는 확신이 없었다. 2년이 지나고 몇 개월이 더 흐른 지금..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나봐요. 낡았어도 분명히 제 빛을 지니고 있던 내 옛 마음이 지금도 한사람만을 생각하고 있으니...

볼빨간   09.07.03

또 2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해합니다.
다만 ... 빛은 사라졌고 아주 많이 뜨거웠던 텅 빈 하얀 마음만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