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작하지 못하고,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속지의 사진은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려고 아래를 쳐다보니, 꼭지위에 하트가....
이 날은 26일 토요일 오전...
그녀를 만나는 3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리라....
버스를 타고, 그녀가 근무하는 매장근처에 도착..
하늘엔 먹구름이 끼어있고, 비가 내릴 것 같아 그녀와 함께 쓸 우산을 하나 산다.
그녀와의 만남...
그녀는 매장의 특성상, 붉은 티셔츠를 입고 있고, 이미 버스에서 그녀가 어떠한 옷을 입고 있는지에 대해서 통화를 하여 미리 알고 있었다.
건너편 복합상가건물 6층에 올라가 커피를 마시려다, 저녁을 먹지 못한 나로인해 베트남식 쌀국수를 먹으러 장소 이동..
처음 먹어보는 국수... 해물을 권하는 직원...
소스 그릇도 늦게 나오고, 젓가락만 작은 국자는 나중에서야 나오구....
먹으면서 계산대 옆 주방 입구에 서 있는 직원 한 분을 보니, 친분이 있는 분이다.
이 형님이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것이다.
서로 먹으면서, 처음 먹어보는 국수에 대해서 국물이 어떻구, 소스가 또 어떻구, 어떻게 먹는지 등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차....
형님이 질문을 한다. "두 분 어떤 사이인지...."
순간 장난끼가 발동한 난 "제 와이프예요...." 그녀는 피식 웃는다....
오랜만에 만난 형님이라 식사를 하면서, 그녀와 이야기가 자연 분산되기 시작한다.
음식을 먹은 후 계산을 마치고, 복도 끝에 있는 차집에 들어간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했던 말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그녀의 표정에 어떠한 반응은 없어보였다.
차를 마시면서, 전보다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녀는 아이스헤즐럿까페라떼를 난, 핫헤즐럿을 주문하여 마시면서,
난 그녀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기위해 헤즐럿을 해질녘이라 불렀고,
그녀의 얼굴엔 조금씩 미소가 나오기 시작한다.
가족관계도 물어보며, 혈액형도 알아본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중 매장에서 인원을 감원을 하는데,
이 번에 감원대상자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난, 이 말을 쌀국수를 먹으면서 들었고, 그녀는 이 이야기를 할까, 말까 망설였다고 했다.
위로의 말을 어떻게 해야하나?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그러한 말을 하는 것보다, 다른쪽으로 화제를 돌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
나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놓는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영업시간이 다 되어서, 건물을 나서면서,
우린 헤어짐의 인사를 한다.
그것이 그녀와의 마지막이 될 줄이야~
나의 무엇이 그녀의 판단에 저울질 된 것일까?
다음 날인 오늘.....
아침에 문자를 두어 번 보냈으며, 통화 시도도 한 번 했지만, 답문도 연락도 없다.
무슨 일이 생겨서 그런 것일까 싶어...
소개를 시켜준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 본다.
소개를 받게된 사연은 이렇다.
새롭게 함께 일을 하게된 직원 한 분 연세가 59세쯤, 난 37세 (기아자동차부품대리점근무)
이 분 4일 정도 일을 하고는 그만둔다는 전화를 나에게 ....
아무래도 나랑 친분이 조금 더 있어 편해서 나에게 하는 거라고 하신다.
그러다, 통화는 아주머니로 이어지며, 좋은 사람 있으니 소개받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머니에게 했고, 딸 친구중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가씨가 있어 소개를 해 주겠다는 것이다.
나이는 나보다 5살 아래인 32살..
함께 일한지 몇 일 되지 않았는데도 나에대한 좋은 인상을 이야기했다고 하니,
솔직하게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좋은 분이라고 하시니,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연락처를 알게되고,
그렇게 만남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오후......
문자가 온다.
"이렇게 문자로 보내는거 실례인 줄 알지만, 잘해 주셨는데 인연이 아닌것 같네요.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래요."
그랬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어디 아픈가?
그러한 생각 이면엔 아무래도 나에 대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이런 문자가.... ㅠ.ㅠ
처음 만남을 이어갈 때만 해도 서로 마음을 나누었다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잘 못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그리고, 소개해준 분들에게 믿음을 져버리게 해 드린 것 같아 너무나 죄송스럽다.
좋은 분이라 이야기 했을텐데, 그러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또, 죄송스럽다.
그녀에게 미안하다.
이러한 문자를 보내도록 만들어서, 최대한 예를 갖춘 문자가 아닌가 싶다. 또, 대부분 거절의 의사를 표할때 많이 쓰는 문구이기도 하지 않는가!
마음이 무겁다.
좋은 사람이라 여겨 좀 더 가까워 지려 했던 내가 너무 욕심을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좀 더 배려를 하고 따뜻하게 대해 주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아직 어떠한 전화도 문자도 하지 않았다.
이미 물방울 하트는 말라버리고, 흔적도 없어져 버렸다.
다시는 물방울 하트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없어진다.
또 다른 이성을 만날 자신이 ......................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
음악으로 달래고, 이렇게 글로 달래어 보지만,
수증기로 되어 버린, 물방울 하트가 내 가슴을 타구 마구 흐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