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 않고, 마주 치지 않았으면 하고, 그런게 내 바람이라고 했지?
사실 일부러 안 찾아보려고 해도, 곳곳에 니가 다른이의 미니홈피마다 남기고 다니는 '보고싶다^^ 연락하자! 만나자!"
이 글귀들은 이제 너무나 친숙하다 못해 진부해.
사람이 사람 관리를 하고 찾는건 분명 나쁘지 않은데 말이야.니 방식은 틀렸어.
뭐 물론 가볍게 여러사람을 사귀는 사람과 깊게 몇명만 사귀는 사람과는 당연히 인간관계에 차이가 있겠지. 다만 내가 정말 싫고 참을 수 없는 건, 눈에 빤히 보이는 그런 유치하고 1차원적인 수법으로 니가 필요할 때만, 니 필요에 의해서는 나를 찾지 말란 얘기야. 학교생활 할 때, 단순히 어디 같이 가 줄 사람이 필요할 때만 넌 항상 나를 찾더라?
그런 수준밖에 안되고, 부류밖에 안되는 사람하고는 더 이상 상종하고 싶지 않아.
니가 정말 내가 필요했다면, 혹은 그립거나 정말 진심으로 보고 싶었다면, 따뜻한 문자 한통이나 간단한 전화한통은 가능했겠지. 요즘 기술력이 얼마나 좋고,빠르고 간편하니?
근데 미니홈피 공개일기에 내 얘길 쓰면서, 그립다고 말하는 건 남들 보여주기용 가식이나 위선 아니니?
다른 사람이 보면 니가 정말 나를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소중히 여기는 줄 알겠다? 현실로는 개강해도 전화한통 문자한통 하지 않는 사이인데?
난 썩 기분이 좋지 않았어.
어쩌면 모든 것이 차단되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여겨지는 지금 쯔음이 내겐 더 천국일 지도 몰라.
너랑 지내던 내내 많은 스트레스와 짜증으로 뒤섞여 있었던 내 모습을 니가 알 턱이 없지.
나쁘게 생각하고, 나쁘게 평가해서 좋을 건 없는데
자꾸 이런쪽으로만 내 마음이 쏠리고 기운다.
주는 거 없이 미운게 정말 있긴 있나봐
요즘 대학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사실인데,
"어떤 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면, 그것은 A이건 B이건 그다지 상관은 없다. 혹 C여도 괜찮다고 한다."
그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이고 단순한 '친구'이다. 필요한 것은 '나'가 아니다.
결국 나는 ABCDE의 대체제일 뿐, 그애에게 있어 필요한 유일무이한 '너'의 존재가 아니다.
고로, 난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사람만을 친구로 삼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마음의 이야기를 쏟아냈는데, 결국 결론은 하나고, 내가 배운것도 하나라는 사실이 놀랍다.
가끔 이렇게 울다에는, 징징대고, 솔직히 표현하고 털어 놓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늘 그랬듯이, 나는 늘 상처받으면서, 연약한 내 자신을 채찍질하고 단련시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