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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잊고있었던 감사하는 마음   2011**
덥다, 여름 싫은데 조회: 3207 , 2011-05-28 22:18

 휴우. 지치는 날이다. 엉망이어서 그런건가.
엄마의 49번째 생일이어서 그런걸까. 나 그 나이까지 살 자신 없다.
그 전에 증발하고 싶다. 모르겠다 그 나이때에 난 무엇을 갖고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을지.
권태롭기도 하고 기뻤던 날들도 있고, 잠깐 행복했던 때도 있긴 했지만
이 23년을 두번 반복하고 3년 더 살면 그 나이를 맞는데. 어떻게 살지 아득하다.

그러다 보니 퉁명스러워진다. 살아서 뭐해, 라는 이런 무시무시한 단어마저 뱉어버리게 된다는.
엄마의 삶은 지금 행복할까. 매일 결핍 투성이였던 엄마였는데.

설거지를 하다 문득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사실 이거 축복인데. 내 삶. 엄마의 삶도. 다른 사람들도 말한다, 우리엄마처럼 살 수 없다고.
하고 싶은 일도 있고 학원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땅도있고
여행도 갈 수 있고. 이렇게 다 갖춘게 우리엄만데, 항상 엄마는 뭔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말하셔서 그런가.
그 나이때는 뭔가 갖지못해서 불행할 것만 같다. 너무 비극적인 생각인가.

아무튼 나는 지금 감사하는 걸 까먹고 있다. 너무 배불러서,
배부른 고민만 하는 중이랄까. 정작 내 객관적인 위치 바라보지 못하고
나 이정도밖에 안되ㅠㅠ라고 징징대며 없는 것들만 바라는 꼴. 잘나지도, 예쁘지도 않은 것 같아서.
뒤쳐지는 것 같아서 불행해지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 정말 가진거 많은 사람인데.

여기를 보자, 그리고 이 앞에서 최선을 다하자.
내가 가진 것들을 감사하고.


jatcore   11.05.28

리브라님 화이팅! 화이팅!
저는 오히려 가진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좋네요..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고 걸리적 거리는 것도 없고..
신경쓰고 예의주시해야하는 것도 없으니 그저 저의 몸만 생각하면 되니..
그점은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기쁘게 해드리고 생신이신 날이니만큼 훌륭한 하루를 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고민들과 생각은 내일 아침 해가 밝으면 어느정도는
잊혀질꺼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리브라   11.06.06

일찍 댓글달려고했는데, 지금에서야 다네요.
지금은 감사하고 있어요. 행복한 밤되세요!

클로저   11.05.29

다들 자신의 행복 기준이 있는 거니까 저보다 행복해하라고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저도 저보다 불행한 사람 입장에선 행복한 사람이겠지만 이 자리에 만족하며 살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도 요즘 다 가진 사람들이 자살하는 거보면 안타깝고 아쉽긴 하네요. 말이 좀 두서없지만 충분히 공감가는 일기에요 ^^

리브라   11.06.06

공감해주니 왠지 고마워요!

월향   11.05.29

리브라님 23살. 나 27살. 근데 어머니 연세는, 같네요;;
저희 엄마도 올해 49... 우울증이 찾아오나 보더라구요... 쉽게 우울해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또 한번씩은 아직 소녀같은 그런 느낌... ㅎㅎ
감사하는 거, 참... 왜그리 맘먹기가 힘들까요 ㅠ 히잉

리브라   11.06.06

감사할때 충만해지는 마음이 무척 좋답니다 근데 또.
엄마께서 빨리 갱년기 벗어나셨으면 좋겠어요.
매일 화내실때마다 무섭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