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이고, 어떠한 자리를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감히 나는 말하고 다닌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어떻게 마주할 건지에 대해서는....
다만 꿈이 강의하는'교수'님 이라는 것만, 어차피 그들에겐 결과가 중요하지 과정이 중요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꿈을 위해서 나름대로의 정리와 준비를 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과정은 무시한 채로 단지 후에 내가 그 자리에 올랐을 때에만, 막연하게 부러워하고 시샘하겠지...?
뭐든지 나는 습득이 '느린편'이기에 남들보다 2~3배의 시간을 가지고 갈고 닦아야 한다. 나는 이런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 왔고, 이루어 졌다. 된다 된다 하는 놈은 정말 된다는 것을, 나는 23년 살면서
늘 느끼고 체험하고 배워왔다.
졸업을 한 후에 바로 야간 대학원에 진학해서, 주간에는 전공과 관련된 일을하며 경력을 쌓고
야간에는 수업을 들고 그리고 대학원 졸업 후에는 강의 일을 잡아 35세 이전에 겸임교수가 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할 거라고....!
사람들에게는 그저 철 없고 생각없는 유쾌한 아이가 학력세탁, 신분상승을 위해 좀 더 높은 층으로 가기 위해 대학원을 가는 거라고 말뿐인 안심을 시켜주고 있다는 것을.
어차피 그들에게는 알려주고 싶지도 않고, 궂이 내 속을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사실 또한
23년동안 상처받고 싸워오며 알았기에, 내가 나쁜 사람이란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그닥 느껴지지 않는다. 난 그냥 평온하다.
감히, 나는 철두철미하게 철갑옷으로 무장한 사람이 되고 싶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수가 된다면 꼭 한가지 목표와 의의를 가지고 강의를 할 것이다.
나는 그리 해박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은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전달하는 매개체 일 뿐이므로
대신 학생편에 설 수 있는, 학생에게 최대한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간적이고도 인성적으로 따뜻한 친구가 되자는 목표.
후에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 외에 다른 존재들은 나를 두려워했으면 좋겠다.
치이면서 살고 싶지 않아서 마음엔 자꾸만 독기가 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