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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가끔은...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조회: 4305 , 2011-07-25 00:36





가끔은 작은 것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던 전부(신념)가 흔들림을 느낀다.
오늘은 또 그런 한 편의 방송을 만났다. 다큐 3일 놀이공원 편.


대학생들은 학비를 혹은 용돈을 벌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알고 있다 한번 벌어봐서 ㅋㅋ 남의 돈 먹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더라 뼈저리게 느꼈었다.

중간엔 고등학생도 보이는데, 열심이어서 보기 좋았지만 한창 공부할 나이에 일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공부도 때가 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느끼고 있는 나이인지라...
물론 열정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그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고생하는 어린손이 많이 안타까웠다.


아빠는 내게 저것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브라운관속 꽤 철들어 있는 그들을 보며 조금의 동경의 눈빛을 날린다. 그러고 나랑 눈이 마주치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실은 제대로 아르바이트 해 본적은 단 하루도 없다.

한 번은 리조트에서 룸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방 25개정도 치우고 5만원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거의 이틀 동안 몸살과 입술물집에 시들려야 했다.
하루 반나절만에 넉다운되고 그 아르바이트는 바이바이를 외쳤다.


그렇다 솔직히 말하면 그 시간에 자기계발 하러 다녔다.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제 손으로 제대로 돈 벌어 본 적은 단 한번 밖에 없다.
그리고 한 번 벌어본 그 기억을 토대로 되려 고급인력이 되자는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부모님도 그렇고 내 주위친구들도 그렇고, 양육방식에 있어서 인지, 자라난 환경의 영향인지 몰라도
다들 '지금 하는 공부나 제대로 해라''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책 한자 더 보고 배워라''너의 커리를 쌓고 자격증 하나 더 따라'라는 분위기 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부끄럽다. 그렇지만, 주제넘도록 난 이 모든 것들을 당연시 하고 있다.

나의 존경하는 스승님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

"대학원 다닐때까지 부끄럽지만 용돈 받고 다녔어. 심지어 학비도 다 대주셨지. 그치만 말야. 대신 그만큼 더 높은 위치에서 빨리 시작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명예로운 자식이 되면 그 뿐 인거야. 지금의 노고는 물론 니가 역량을 가졌을 때 보답해 드리면 돼. 잊지만 말아."라고...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일함으로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는 건 맞는데
뭐가 정답이고
뭐가 빠르고
뭐가 진짜 성공인지를 아직 모르겠다.


그냥
지금의 나는 좀 더 평탄하고 보드라운 잔디밭을 걷고 있다.
증명해 보일 것이다. 좋은 부모 만나 더 좋은 자식이 성공해 효도한다는 것을.

잠깐의 수치심은 접자..
역시 중요한 건 흔들리지 말고. 나는 나대로!!

억지웃음   11.07.27

힘을 주셔서 감사해요 daydream님!
몸으로 무얼 하는게 어렵다는 말에 절대동감합니다.
저질체력에,랄까 저는 인상이 나쁜건 아닌데 좀 까칠한 편이거든요
친구들 말로는 하루만에 때려치우고 나올것 같다는 군요 ㅎㅎ
아무래도 까칠근성을 누르지 않는 이상, 1인회사로 독보적인 발걸음을 해야할 것 같아요(창업)
그래서 창업도 조금은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조금 능력밖의 일은 아닐까 또 염려됩니다.
생각은 많은데, 점점 답은 없고 횡설수설 하게 되는 그런상태에요

방학이라 이런 생각도 맘놓고 하는거겠죠?ㅎㅎ
학기중엔 진짜 과제들 때문에 생각이라는 게 도무지 없는데...
그저 능동적으로 행할뿐인데 말이에요 ㅋㅋㅋ

이럴땐 시간적 여유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 크게 견인해서 오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조금 버겁습니다.


능력이 없어 슬픈 1인 여기 추가 입니다.
사실 요즘 학원을 다니면서 전공관련된 것을 배우고 있긴 하지만
뭔가 제가 잉여같아서 한탄해봤어요 ㅜㅜ


daydream님도 타지에서 항상 힘내시구~~!! 좋은 일자리 찾으시길 빌께요 +_+ ( 시급쎄고 일안힘든....ㅋㅋㅋ 아니면 친절한 사장님)

프러시안블루_Opened   11.07.25

저도 방학때면 일본원정 노가대를 하곤 했는데요.
(교토시청을 내가 지었다고 뻥치곤 했습니다)

알바도 때가 있더군요.
나이 먹으면 못하더라구요.

억지웃음   11.07.27

그렇겠죠?ㅜㅜ
전 나름 제 대부분의 인생계획을 세워놓았는데요
아직 겨울방학 플랜은 구체적으로 짜지 않았으나... 거기에 아르바이트 항목을 넣어야 할지 말지 참 고민이 됩니다. 돈때문이 아니라 씀씀이와 나태함을 채찍질하기 위함이지요.
여름방학이 가기 전 까지는 생각을 해보아야 겠어요.
깊은 말씀 감사드려요~~^^

나키움   11.07.25

저희 집도 알바를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도록 지도 하셨습니다 계속 경제적 도움을 받고 29세 까지도 용돈 받고 ㅠ ㅠ 얼마나 죄송한지 .. 그래도 서로를 믿고 열심히해서 결국 부모님이 바라시던 회사에 취직하여 부모님이 너무 행복해 하십니다. 끝까지 힘내세요~꼭 바라시는데로 되실거에요 홧팅~!

억지웃음   11.07.27

나키움님 성공하셔서 금의환향 케이스시라는 ^////^ 부러워요~

전 지금 며칠째 이 생각에 잠겨있는지 몰라요. 결국 제가 선택하기 나름이겠지만... 제가 꼭 보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이것 참 걱정입니다~~ ㅠㅠ

외계인아저씨   11.07.25

공짜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나태해지기 쉽죠 어떤 형태로든 보답
을해야 그 돈은 공짜가 아니게 됩니다. 사회는 더더욱 그렇죠~

억지웃음   11.07.27

그렇죠.. 아무래도..
자꾸 학교 울타리안에 있고 싶어지네요....^^;
4학년 친구들이 왜 그러는지, 3학년인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인간관계도 삶도, 뭐든지 기본은 'Give and take'인데 말이지요

균형을 찾아서, 좀 더 정리가 된 상태에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달콤씁쓸합니다.

클로저   11.07.25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공부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집에서 전혀 뒷바라지를 못해주니까..문제겠죠.
저도 공부만 하고 싶은데 집사정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올 때가 많아요.
근데 집이 여유 있으면서 용돈 좀더 써보려고 알바하는 것보단
그 시간에 공부하는 게 훨씬 낫긴 하죠..

억지웃음   11.07.27

학교에서 저번학기에 친해진 후배가 제게 클로저님과 똑같은 말을 했던 걸 기억합니다. 항상 그 아이를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한가득이었는데.. 지금도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딱히 뭐 더 나은 능력을 지니게 된 것도 아니고 출중하지도 않거든요....ㅠㅠ

cjswogudwn   11.07.26

전 용돈 받는 대학원생입니다.
전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해본거라곤 학교에서 해주는 장학금, 근로장학생제도때문에 하는 일밖에 한 적 없습니다 아니면 실습가서 로동자로.. ㅡㅡ(이것도 아르바이트인가)
제 주위엔 대부분 이런 사람들 뿐입니다. 좀 알바 해봤다 한 사람은 과외말곤 없죠
자기계발. 그만큼 좋은 핑계거리가 있나요.
근데 조금만 더 주위를 둘러보면, 용돈을 받기에 형편이 좀 그래서, 어느정도의 시간을 돈 버는데 투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나에 비해 자기계발을 안 하던 건 아니더군요. 제가 지나치게 게으른 탓에 자기계발이 소홀한건진 모르겠지만, 제 짐작으로 미루어보건데 그 사람과 저는 상당히 비슷한 Level이거나 그 사람이 좀 더 똑똑합니다.
그렇게 보면 저처럼 게으르고 나태하게 긴장감 없이 있는 것도 정답은 아닐겁니다.
대학원생중에는 틈틈히 벌면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정작 내 한해위의 선배 하나도 계속 과외하다가 어느 곳에 취직?은 아니고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돈벌면서 석사과정 빨리 졸업하는 모습을 봤기때문에..(그리고 칭찬까지 받음)
사정이 넉넉하다면 관계가 없겠지만, 굳이 부모님이 힘든데 내 편할대로만 사는 것도 인생 명예롭게 사는 길은 아닌 거 같습니다.

억지웃음   11.07.27

제가,,,자기계발을 방패막이 삼아 이러고 지내는 건 아닌지.
뭔가 마음이 따끔따끔합니다.
여태껏 제가 보아온 주변은 그래서 , 주어진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 여겨졌는데, 요즘은 만나는 사람도 바뀌고 타인의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하다보니, 보이지 않던 어떤 것들이 조금씩 보이며 제 자신을 흔들고 있어요.

저도 후에 대학원을 진학할 계획인데
그땐 제가 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샵마스터로 취업후에 야간대학원을 다닐 생각입니다. 물론 대학원비가 어마어마해서 등록금을 제가 충당하긴 어렵겠지만,조금은 보태리라, 용돈은 좀 벌어보리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남의 돈 벌어먹기가 그리 녹록치 않음을 알기에 겁이 좀 나지요.ㅜㅜ

向月   11.07.26

난...;; 내가 부담스러워서 그냥 제가 일해서 돈 벌고 다닌듯해요; ㅎㅎ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그걸 다 뒷바라지 해달라고 말씀드리기엔, 왠지.. 죄인같더라구요. 거기다 동생또한 의대생인지라 -_ -
그래서 뭐, 틈틈히 알바하고, 그 돈으로 생활하고 놀고 여행하고.

억지웃음   11.07.27

대단하세요 정말.
막상 아르바이트를 하려해도,편의점도 카페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인사하고 바코드찍고 (특히 담배!! 그렇게 종류가 많은줄 몰랐어요, 근데 친구가 그걸 쏙쏙찾아서 판매하는걸 보니 놀랍더라구요) 계산해주고 마감하고 청소하고.
또 카페의 경우엔 샷추가와 시럽 무시무시한 휘핑에... 제조 방법도 음료 종류도 다양해서 정말 뭐가뭔지 모를것 같던데.. 다들 너무나 빠르고 익숙하게 해내시는 모습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제가 잘하는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막상 피부로 체험하려니
많이 겁이 납니다 ㅜㅜ 올해 프로젝트 마무리하고, 내년에 졸작 완성하고 난 후부터는 아르바이트건, 정직원식 알바건 뭐든 시작하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겁만나지요 ㅠㅠ

secret   11.07.29

저도 그 다큐 보았어요.
다큐인데 애들이 깔깔 웃고있네 읭? 혼자 이러고 있더랬죠.. (멍..)
여하튼간에 20대는 정말 불안한 시기가 맞는 것 같아요.
하루 빨리 취업해야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 떠안고 있는데 항상 이 놈의 돈이 웬수죠. 정답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이 필요하고 해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선택한 길일 뿐 아닐까요? 하지만, 저도 여유롭다면 부모님께 지금 조금 도움을 받는 편이 좀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당장 조금씩 알바에 투자하여 버는 돈이 결코 편안한 미래를 보장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거든요.
휴.. 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지금 지쳐계신 부모님께 애교를 뿅?^.;
근데 전 지금 공부가 하기 싫으네요 어흑흑.. 웃음님 토댝토댝 힘내세욤

억지웃음   11.08.02


그쵸....그놈의 돈이 정말 웬수입니다 ㅠㅠ...
작년에 편입 안되고, 저희집에서 아빠가 제 별명을 가끔 2500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ㅋㅋㅋㅋ 그때마다 30년짜리 장기 펀드를 위한 투자금이라며, 회수할 날이 7년밖에 안남았다고 폭풍 재롱를 부리지곤 하지요 ㅋㅋㅋ,,,,

된다 된다 하면 정말 되는것 처럼, 된 사람이 되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ㅠㅠ

그리고 또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 다들 같은 얘기에요
어떻게 더 발전하고 성공하고 자리잡을지.....^^;
후엔 결혼얘기가 솔솔 나오겠지요?ㅋㅋㅋ이러다 결혼은 하겠냐며..

저도 공부가 요즘 하기싫어서 한 일주일동안 한달정도 열심히 다니던 학원도 팽개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방콕하며 가져봤습니다. 가끔 지치는 마음이 들면 혼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오는데요,(조조영화!! 싸고 사람도 없고 좋아요~) 조만간 또 혼자 다녀와야겠어요-

그리고 전 낼부터 학원으로 복귀입니다 ㅠㅠ
느슨해진 맘 다시 고삐를 묶어야죠 ~~

chic님도 너무 지치셨다면 중간중간 마음 느슨하게 푸셨다가
다시 힘내시길 바래요 ;)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