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돌아왔다.
늦더위로 헉헉 거리던 지난주..
그리고 찾아온 시원한 바람과, 높은 하늘.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기분 좋은 청량감.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감기놈도 이젠 익숙하다.
뭐 어떠랴.
이렇게 가을 감기 한차례 지나가고
또 조금 지나면 겨울 감기에 시달릴텐데. 익숙하다, 익숙해.
미열이 있는 채로 집안에서 뒹굴뒹굴거렸다.
유령- 강희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소개가 되어서 아무 감흥없이 읽었다.
아니, 감흥없이 주문했고, 받아본 책의 시작은 흥미로웠달까.
탈북자들의 삶과, 리니지 게임이 얽힌.
탈북자들의 삶이, 너무.. 부정적으로만 그려져있어, 마음이 그닥 좋지 않았다.
게임에 빠져서, 게임이 현실이라 믿고, 적응하지 못하는.
부푼 꿈을 안고 멀고 먼 길을 돌고 돌아,
남한으로 왔는데, 어느 누구도 평균보다 나은 삶은 커녕,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백석공원의 사체훼손이라고.. 첫시작은 흥미진진했지만,
나중엔.. 이게 뭐지...? 뭘 말하려고 하는거지..?
그러면서도, 리니지 게임을 해봤던 나는, 나름 게임에 관한 부분에서는 재밌게 읽었다.
킥킥 거리면서,
혼자서 아, 손이 근질거리네... 하면서.
경북 일부지방에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더니,
오밤중에 흙냄새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문으로 날려들어오는 흙냄새와 빗소리에 시원할 뿐만 아니라 춥기까지 하다.
작년 추석에도 비가 제법 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 추석에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들렸다.
그래.
마구 쏟아져라,
다 떠내려가도록.
나도, 내 마음도
너도, 네 마음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