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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 불안 Status Anxiety (알랭드 보통)  
조회: 2878 , 2011-12-29 12:52

알랭드 보통은  이 책을 크게 불안의 <원인> 파트와 <해법> 파트로 나누어 논리를 전개한다
<원인>과 <해법> 파트 아래 소제목은 각각 다음과 같다


<원인> :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 불확실성
<해법>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 원인


ㅇ 지위
    - 좁은 의미에서는 한 집단내의 법적 또는 직업적 신분을 가르킨다
    - 그러나, 넓은 의미로는 세상의 눈으로 바라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을 가르킨다


ㅇ 지위로 인한 불안
    -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의 이상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으며,
      그 결과 존엄을 잃고 존중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 우리가 사다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사람들 (소크라테스나 예수)
       은 다르겠지만, 세상이 자신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면 스스로도도 자신을 용납
       하지 못한다
    - 더욱 안타까운 것은 높은 지위를 얻기 어려우며, 그것을 평생에 걸쳐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 8 쪽-


       ==> 혼자 점심식사를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지위로 인한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거나
             자긍심에 상처받는 사람들일까 ? (창근)


ㅇ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 21쪽 -



ㅇ 무시를 당하면 속에 꽈리를 틀고 있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고개를 쳐들며,  미소나
    칭찬에 마주치면 어느새 역전이 이루어진다. 혹시 남의 애정 덕분에 우리 자신을 견디고 사는
    것은  아닐까 ?    - 22쪽-
   


ㅇ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 22쪽 -


ㅇ 엄청난 축복을 누리고 살아도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보다 약간
    더 나을뿐인데도 끔찍한 괴로움에 시달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 59쪽-
 
   ==>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견디기 어려운 법인데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일수록 그런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속물(?)이라고 부르고
           만남을 꺼려하게 된다 (창근)



ㅇ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자유롭고 어떤 사람들은 날 때부터 노예이며, 날 때부터 노예인 사람
    들에게는 노예제도가 편리하고 정당하다. 아리스톨리스는 <정치>에서 그렇게 말했으며 -60쪽-
    ==> 고전의 비판적 수용이 중요하다는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구절 (창근)



ㅇ 자존심 = 이룬것 /내세운것
    이 (윌리엄 제임스의) 방정식은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가지 방법도 암시한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제임스는 두번째 방법의 장점을 지적한다.
    "요구를 버리는 것은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마음편한 일이다. 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마음이 묘하게 편해진다. 젊거나
     늘씬해지려고 애쓰기를 포기하는 날은 얼마나 즐거운가?"

     ==> 자기개발서는 이루는 것을 크게 하자고 주장하는 책이고,
           명상서는 내세우는 것의 크기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책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명상서들 (예컨데, 모리와 함께한 수요일)보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 훨씬 좋은 책이다. (창근)



ㅇ 서양이 2000년간 물질적으로 진보했다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 왜
    사람이 가난하고, 무엇이 사람의 사회적 가치를 결정하느냐를 설명하는 방식에는 응보의 관점
    이 강력하게 개입하게 되었고, 그 결과 낮은 지위에 처한 사람은 점차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 85쪽 -



 


 

티아레   11.12.30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 21쪽 -
=> 이런 싸이클에서 멀찍이 벗어나는 게 지혜이자 행복. 결국은 자존감의 문제, 자신의 자존감의 근원이 고작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나.

이런 경우 자기개발서나 명상서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시 한편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뇌성마비 장애인 송명희 시인의 "나"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복음성가로도 불려 잘 알려진 시죠.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종교인이든 아니든,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명상해볼때 꼭 참고해볼만한 시 같아요.

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마음이 묘하게 편해진다.
=> 어떤 영역에서가 아니라 사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요^^
하지만 너무 편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긴장은 유지하는 게 좋겠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