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모-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이 책을 두어달 전에 서점에서 데려와놓고, 아직 절반가량밖에 읽지 못했다.
여행에세이인데, 생각보다 독하다.
첫장을 펼치고,
단숨에 읽어내리는 나로서는.. 정말 이상하리만큼 읽히지 않는다.
몇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이내 책장을 덮는다.
회사 사무실에서 잠깐 읽다가 또 내려놨다.
그리고 그냥 퇴근을 해버렸다.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맞이하면서 책을 찾았지만
사무실에 두고온 것을 깨달았고,
중고서점을 방불케하는 작은방을 뒤적거리다가 컴퓨터를 켰다.
인터넷서점을 뒤적거린다.
그러다 발견했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의 새로운 이야기.
찬란, 끌림....
눈이 매웠던 기억이 난다.
항상 끌림, 이 책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눈이 매워, 매웠었다, 라는 말을 쓴다.
먹고살려고 하는 일때문에 쫓겨다니고 여유없이 사는 내게
대리만족처럼 여행에세이를 읽곤하는데,
그래. 그래서 더 매웠던 것같다, 내 눈이, 내 코가.
바로 주문해버릴까, 하다가
주말에 서점으로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혼자 가는 것도 좋고,
너와 함께라도 좋겠다.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야지, 마음 먹으며 살고있는 요즘.
잘 참고 잘 견딜께, 라고 웃어보인 내 모습.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