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다가.
부근의 남학생들인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중학생 무리가 내 곁을 지났다.
슬쩍 신체 움직임이 감지된다.
여럿이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다.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끝.
너희들이 웃고 떠들며 담배를 피건 말건 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지금의 너희들에게는 용기있는 형, 누나들의 한마디가 썩 필요했을텐데..
니들에게 용기있게 웃으며 한마디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니들에게 동감을 해주기에 우리 너무 멀고
훈계를 하기에 우린 너무 가까운 거리.
내 용기는 입을 통해 나오지 못하고 손끝으로 나온다.
그리고 성대에서 귓속 달팽이관에 바로 전달된다.
그때 용기내지 못한 걸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어 얘들아 그래도 이 나라의 희망이 되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