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때 노동이 신성하다 했으나, 이젠 눈물겹다

아들. 책정리를 하다가 니가 초등학교 4학년때 쓴 편지를 찾았단다. 니가 읽어봐도 초딩스럽지? 그런데, 넌 왜 아직까지 엄마 아빠가 바라는 '그짓'을 하지 않는 거니?

아들. 계화도 앞바다에 낚시대를 던지는 너의 모습이 너무 이뻤다. 아들을 가진 사내들은 모두 '누구'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어하지.

어느 봄날, 삶은 가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다.

자화상.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 누구의 친구도 못된다.

오래전 진혁이가 내밀었던 서약서..

아들. 새우깡 끝에 케챱을 뭍혀야 더 드랴큘라 같지.

짜식...웃기는. ㅎ

해질녁, 원효대교 북단에서 찍은 63빌딩. 서울은 숨막히는 속살을 숨기고 있다. 나는 서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