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받고 싶다.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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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하고 싶다. 인정 받고 싶다.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든 것은 내가 나약해서가 아님을. 나는 지금처럼 힘들 수밖에 없음을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인정 받고 싶다. 남자친구는 내가 왜 힘든 지 모른다. 단지 내가 일 하는 게 힘들어서 이러는 줄 알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만 한다. 다 경험이라고. 왜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는 지 모르겠다고. 그럴 수록 나는 더욱 더 울부짖는다. 힘들다.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다. 집안 일 때문에 힘들다. 심리 치료가 힘들다. 사람이 힘들 수 있는 온갖 이유들을 갖다 붙이지만 오빠는 이해하지 못한다. 나를 약하고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억울하다. 그런 게 아닌데. 나는 힘들만 해서 힘든 건데. . . 이해받고 싶다. 내가 밤마다 통화할 때 피곤하고 기운이 없고 기분이 우울한 이유를 오빠한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얼마나 힘들 것임을 이해받고 싶고 '불쌍하다' '안 됐다' '대단하다' '힘들겠다' 소리를 듣고 싶다. . . 하지만 할 수가 없다. 오빠에게는. 오빠에게 내 남자친구에게 나 성폭행 당했다고 아빠한테 당했다고 7살부터 당했다고 20살 때까지 당했다고 갈 때까지 갔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해받을 수가 없다. 너무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 . .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오빠는 나를 나약한 아이로 기억하겠지. 우울한 아이로 기억하겠지. 미쳐버릴 것 같다. 내가 왜 힘든 지 그것만이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은데. 그러면 이렇게 답답하고 억울하진 않을 텐데. . . 이해 받고 싶다. 인정 받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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