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 후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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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상대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 . 어느 책에서도 읽었고 친구도 그렇게 말했다. 관계는 너와 내가 50:50으로 같이 만들어나가는 거라고. 오빠의 잘못 첫경험 때 나를 배려하지 않은 것(콘돔을 끼지 않고 질내 사정을 한 것) 그 이후에 나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두 번째 경험 때 콘돔을 가져오지 않은 것 나를 안심 시켜주지 못한 것 약속을 자주 깬 것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것 내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나를 좀 더 아껴주지 않은 것 나의 잘못 나의 고민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지 못한 것 이런 나의 마음에 대해 솔직하게 오빠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것 표현을 분명히 하지 못한 것(싫다, 불안하다, 안 괜찮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포장한 것 화내지 않은 것 나 자신을 믿지 못한 것 오빠를 믿지 못한 것 이 모든 것들이 '성폭행'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하나야 명심해. 만약 나중에 또 힘든 일이 있거든 그래서 내가 어렸을 적에 아버지한테 성폭행을 당해서 내 인생이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 분명히 알아둬.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누구나 다 겪는 일이야. 나만 그런 거 아니고 이게 잘못된 것도 아니고 내가 이상한 애여서 그런 것도 아니야. 누구에게나 다 연애는 힘들어. 성폭행 안 당한 사람들도 연애 잘 못 하는 사람 많아. 성폭행 때문 아니야. . . 하나 더 명심해. 사람에게서 등을 돌리지 말아.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으렴. 힘들 땐 더더욱. 내 주변에 얼마나 좋고 멋진 사람들이 많은 지. 그 사람들과 함께라면 못 할 일이 없단다. . . 그리고 또 한 가지 명심해. 나는 틀리지 않았다는 거. 나 자신을 믿어. 내 느낌을 믿어. 내가 그렇게 느끼면 그런 거야. 아버지가 틀렸어. 그 새끼가 백 번 잘못했고 죽일 새끼야. 내가 맞아. 내 느낌이 맞아. . . '나 자신을 믿기 상대방을 믿기 항상 사람들과 함께 있기 힘든 일이 있더라도 모든 문제가 성폭행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기.'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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