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냥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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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리는 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정말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모든 것을 잊고 싶은' 거라고 생각의 방향을 다잡곤 한다. 그래 죽고 싶은 사람은 없어. 다만 벗어나고 싶을 뿐이지. '죽고 싶은' 게 아니라 '벗어나고 싶은' 건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죽는 것인 거야. 온갖 노력을 다 해봤을 때 결국 남는 게 죽는 것이기도 하고. . .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만 다 놓아버리고 싶고 편해지고 싶다. 그러려면 죽는 것이 가장 편하긴 하겠지. 하지만 나는 죽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편해지고 싶을 뿐. 그러면 살아서 편해지면 될 일이다. . . 전에도 말했듯 기생충에 감염된 내가 싫으면 그 기생충을 죽이면 될 일이지 나까지 죽일 필요는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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