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크리스마스 │ troi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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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가족들과 치킨을 먹고 호도파이를 먹었다. 생크림 케잌도 먹고 귤까지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다. 동아리 친구들과 놀려고 했지만, 그냥 친구네 가족들과 보내려고 가지 않았다. 집을 나온 후 계속 친구네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아주 기분이 좋다. 자칫하면 다시 구덩이에 빠지기 충분한 상황이지만, 친구네 집에 있어서 구덩이에 빠지지 않고 잘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일을 마치고 피곤할 때나, 형사님한테 연락을 받고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곧 다시 집에 들어와 친구네 가족들과 복닥복닥 하다보면 어느새 그런 건 잊을 수가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친구와 가족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하다. 시집 갈 때까지 있다 가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고, 새로운 딸이 들어왔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 남처럼 대하지도 않으시고, 머리 잘라라, 공부 열심히 해라, 아침 먹고 가라, 등등 잔소리도 많이 해주셔서 더 좋다. 잔소리도 안 하시고, 뭘 자꾸 해주시고, 손님처럼 대하면 더 불편했을텐데 나갈 때는 '다녀와'라고 해주시고, 들어올 때는 '갔다왔어?'라고 해주시고. 마치 같이 지내는 사람처럼 대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하다. 신랑감은 자기가 좋은 놈으로 골라주시겠다는 아버님의 말씀도 너무 듣기가 좋다. . . 이런 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가 문득 부러워지기도 하고, 이런 친구가 내 친구여서 정말 정말 감사한 마음도 든다. 여기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디에서 이 상황을 견디고 있을까. 혼자 고시텔이나 원룸에 누워 있었다면, 아마 훨씬 더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늑한 크리스마스다. 모두들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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