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위한 일기쓰기 스킬 특강 (특히, 은빈양 보세요~)   2014년
  hit : 4665 , 2014-04-04 12:18 (금)
은빈양
운영자님 선물땜에 단체채팅을 하면서  내가 은빈양에게 학습일기를 써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했잖아요.
그 말을 하면서 '내 언어로 쓰는게 핵심'이라고 한거 기억나세요?
채팅으로 열심히 설명하긴 했는데, 얼마나 이해했을지 조금 의구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저희 직원들에게 특강했던  PT자료를 일부 활용해서 
공부하는데 일기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설명할려고 해요
(다른 울다 식구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황은 IT분야 영업과 관련된 거지만,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시작합니다.
지금, 은빈양은 제가  저희 회사직원  교육시키는데 뒷자리에서 도강하고 있는 겁니다..



============================    시  작  =================================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고객사에 국내 전용회선을 팔았는데 라우터를 하나 추천해달래요.
작년 여름에도 다른 고객한테 같은 요청을 받고
여기저기 물어서 추천을 해줬는데  도무지  장비 모델이  생각이 안나요





두번째 상황입니다
외근중인데,  고객님이 "인터넷이 고장났다"고 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셨어요.
그런데, 인터넷은 3회선 쓰고 계시는데, 회선번호를 모르시겠대요
고객님은 마음이 엄청 급한데,  사무실에 들어가서 전산으로 회선번호를 조회해 봐야 될까요?

제가 앞에서 예로든 두가지 상황은
모두 여러분이 어딘가에 기록을 잘 해뒀다면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에 기록을 하세요?






어떤 분들은 회사에서 나누어준 다이어리에 기록을 할테고
어떤 분들은 에버노트같은 스마트폰 어플을 쓰시기도 하죠

그런데, 다이어리는 1년쓰면 대부분 버리고,  어디에 기록해뒀는지 찾기도 힘듭니다

에버노트는 간단한 메모는 편하지만 결국 핸드폰이라서 긴 이야기 쓰기는 불편하더라구요

저는 <인터넷 무료 일기장>에 비공개로 영업일기를 쓰면서 이런 것들을 기록해 왔습니다







2008년 7월 16일부터 오늘까지 약 6년동안  3,200개의  일기를 썼네요

만약 앞의 상황이 저에게 닥쳤다면, 
저는 스마트폰에서든,  PC에서든  내 일기장을 검색해서 해결을 합니다.






라우터라는 키워드로 제 일기장을 검색해서,
작년에 내가 어떤 라우터를 공급했는지를 이렇게 찾아보는 거죠.
시스코 C1941 모델을 공급했었네요.





오늘  저는 이자리에서 
5년 6개월동안 하루하루를  기록하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어떤 요령으로 기록을 하느냐?  하는 경험을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30분만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되실겁니다.






우리는 나름 교육을 참~~~많이 받아요
일주일에 두번 스마트데이때 교육을 받고
연수원가서도 받고
지역본부 집합교육도 자주 받아요
그런데, 하루만 지나면 다 까먹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우리가 <교육을 받았다>고 말을 하지만,  
정확히는  정보를 전달받는 것이고
그것들이  실제 내몸에 쌓여서 지식이 되는 것은 
정보를 받은후에  내가 스스로 정리를 해보는 과정에서 이루어 집니다






얼마전 화요일날 강북본부 자체 스마트데이때 엘리베이터 비상통화장치 교육이 있었어요
저는 교육후에 교육받은 내용을 화면처럼 정리해봤습니다.  

협력사 강사가  9월 15일부터는 빌딩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는 인터폰을 비상통화장치로 
교체를 해야 하고
그 근거는 안정행정부 고시 2012-14호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교육끝나고 안전행정부 고시를 인터넷에서 찾아 봤어요
승강기 안전검사 항목에 비상통화장치 라고 한줄이 들어가 있더라구요

저는 궁금했어요
지금도  엘리베이터안의 긴급통화 버튼을 누리면  누르면 관리사무실하고 통화가 되는데
그건 왜 비상통화가 아니지?

그래서 이 고시를 만든 안전행정부에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담당 주무관님 하시는 말씀이 
"인터폰이 설치된 관리사무소가 부재중일때 제 2, 제3의 비상전화 번호로
 자동 연결되는 기능이 있어야 비상통화장치라고 볼 수 있대요

이제 더 궁금한 사항이 없어요
이 상품에 대해서 저는 70%가 채워졌고 이제 혼자 팔 수 있어요
나머지 30%는 팔면서 계속 채워 나가는 거죠..

귀찮은 과정같지만 
일기장에 타이핑을 하면서 저는 이 상품을 제 것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에서 연수원 교육을 받으실때 일과후에 대부분 호프한잔 하거나 TV보시지 않나요?
저는 숙소로 돌아와서 화면처럼,  그날 배운 내용을 일기장에 이렇게 정리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다음에 써먹을 수 가 있고
정리를 하면서 복습이 되거든요...

역시 스크롤바를 쭉 내리면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죠....
A4 4장 분량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가끔 블러그 하시는 분들 보면,
책 내용을 그대로 타이핑하거나, 누군가의 글을 긁어서 붙여놓으시던데 
그것들은 내 언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적어놓은  언어입니다

지금 이해 못하는 내용을 뭔가 중요한 내용인거  같아서
스크랩해놨다고 나중에 다시 찾아봐 질까요?

그리고, 설령 그 내용을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면  또 무슨 말인지 모를 가능성이 크고
그걸 다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시간을 또 투입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모두 시간낭비입니다

뭔가를 기록할땐
반드시 내가 이해한 내용을,  그리고,  내 언어로 기록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다시 찾아보게 되고,
내 언어로 기록했다면 그때 이해한 내용을 순식간에 복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내 언어로 기록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어떤 의미냐면요....
예를 들어  볼께요.





얼마전 스위치를 하나 견적내면서 LLCF란 기능에 대해서 접했는데,
네이버에서 이 기능을 검색해보고 최종적으로 일기장에 이렇게 정리를 했어요 

     LLCF 기능은  스위치가 자신의 링크가 죽었을때 
    "나 죽었소"라고 자신의 죽음을 주변 장비에게 알려서, 
    주변 장비가 자신을 우회해서  살아있는 다른 경로로 By-pass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

기술용어가 아닌 내가 이해한 바대로 적어주는 거죠
나죽었소~~라는 말은 책이나 네이버에 나오는 문어체 언어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뭔가를 배우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내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상적이던 지식이 구체화되면서 내 몸에 쌓이게 됩니다.

IPTV공급할때 들어가는 셋탑박스를 공부한다고 해보죠.
교재엔 셋탑박스의 기능이 나열되어 있을텐데,
그거 읽거나 외우는거도 좋지만 
셋탑박스를 "<곰플레이어>를 하드웨어적으로 구현해 놓은 것! "이라고 이해하고, 
그걸 일기장에 적어놓으면
다음에 보더라도 바로 과거에 내가 이해한 것이 복기가 됩니다.

셋탑박스의 핵심기능은
인터넷회선을 통해서 들어오는 압축된 동영상을 풀어서 TV화면에 뿌려주는 건데
곰플레이어가 다른 점은 TV화면대신 PC화면에 뿌려준다는 것밖에 없어요.

우리가 늘상 쓰는 곰플레이어라는 기존 지식을
셋탑박스 라는 새로운 지식과 연결시켜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거죠.
그렇게 이해하고 정리하는게 공부의 과정입니다.

저는 가상화기술를 공부하면서
가상화기술은  '내가 서버를 혼자 점유하고 있다고 속이는 컨닝기술'이라고 정리를 했습니다
책에는 안나오는 말이지만, 그렇게 내가 느낀바를 나의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 지식은 내 피와 살이 됩니다.





고객사 방문하면,  담당자만 만나고 나오시는 분 많죠?
저는 반드시 '통신실 좀 볼까요?'라고 말합니다.

고객사 담당자에게 이야기 들을 필요도 없이
통신실을 들어가보면, 그 고객사의 규모, 직원수, 어떤 회사의 장비 혹은 통신서비스를
사용중인지 다 나옵니다.

그걸 사진찍고, 네트워크 구성도를 그려보고,  스캔떠서 일기장에 올려놓으세요
반드시 써먹게됩니다.

제가 고객사 네트워크 현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제 일기장을 잠시 보여드릴께요. 

 (이하 생략~~~내가 담당하는 고객사 네트워크 구조가 여실히 드러나니까 보안땜에...)







제 경우 일기를 쓰는 목적이 하루를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하고, 
기록은 써먹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다음번에 쉽게 검색되도록 제목에 많은 정보가 들어가야 되요
내용 검색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많은 내용이 검색되요.

저는 팀장이니까 직접 관리하는 고객은 없고, 주로 직원들 고객방문시 동행을 하는데요..
고객사 키맨 이름이나 회사가 생각나지 않더라도
동행했던 우리 팀원 이름을 검색하면 결과가 나오도록 꼭 동행직원의 이름을 제목에 써줍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우리팀 김지영 매니져 이름으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생략)






                                                    (생략)



[첨언]
지난주말에 공병호씨가 쓴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이란 책을 읽는데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나의 언어로 요약문을 써봐라
ㅇ 정보를 요약하려면,  배운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압축하고, 이를 노트에 쓴 것과는 다른 
    표현 으로 다시 적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ㅇ 요약문을 쓰는 행위 자체가 나중에 더 쉽게 기억나게 한다.
ㅇ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대다수 사람들은  요약문을 문장으로 쓰기 보다는 첫째, 둘째, 세째의  
    순서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 218쪽 - 


실용서 읽는 기술을 소개한 책이므로 전공책 읽기와는 다소 다르지만
요약을 하면서 책과는 다른 언어로 표현해보면 (==> 내 표현으로는,  내 언어로 기록하면!!!) 
나중에 더 쉽게 기억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HR-career  14.04.04 이글의 답글달기

와.. 블루형님 대단하시네요.

은빈양. 자기가 관련있는 것과 새로운 지식을 연결해보는 방식으로도 공부해보세요.

예전에 한국사능력시험 공부할때,

중농주의에서 주요학자와 주장을 암기해야 했었는데,
유형원은 균전제, 이익은 영업전, 정약용은 여전론 이렇게 외워야했어요.
그런데 저는 암기를 싫어하는지라,

균전제는 능력별연봉제, 영업전은 최저임금제, 정약용은 공공재 이렇게 대입해서,
제가 이미 알고 있던 지식과 연결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간호학과 특성상 암기가 많겠지만, 암기도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새로운 암기사항을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전 수학빼곤 그럭저럭 즐기던 편이었는데, 암기과목이라고 쉬운건 아니랍니다.

간호학과 쌩암기 사항이 있더라도 최대한 이해하시고 진짜 쌩암기 사항도
은빈양의 지식과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한때 장학금 탄적도 있는 아남카라..ㅋㅋ




프러시안블루  14.04.04 이글의 답글달기

와우~
딩동댕~~정답 !!!
내가 가진 기존 지식과 새로운 지식의 연결이 정말 중요하죠.
저도 같은 맥락입니다.

프러시안블루  14.04.04 이글의 답글달기

나도 경영지도사 공부 시작하면서, 암기해서 써야한다는 벽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구조화, 시각화할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쉬운 일은 아니에요.ㅎㅎㅎ

이렇게 고민해서 체화한 스킬들을 언젠가 강의때 써먹을려고 합니다....

정은빈  14.04.04 이글의 답글달기

우와~~~~ㅠㅠ 프러시안 블루님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숙사가서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지금은 강의시작하기 전이라 급하게 한번 봤네요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

프러시안블루  14.04.04 이글의 답글달기

네~~쉽지는 않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적용하다보면 언제가 갑자기 혁명적 변화가 생길겁니다.

 14.04.23 이글의 답글달기

블루님~
저 기억하시려나요^^
통화도 했었는데요..
저 거의 5년만에 울다에 와서 재가입했어요
사랑님도 아직 계신지 궁금하네요
블루님 아직 통신계통에서 근무하세요?
저 인터넷 안된다고 했더니 오산지사 직원에게
연락까지 해 주셔서 저 감동했었죠^^
엄청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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