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치하다.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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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하네. 밤이라 그런가. 윤하의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를 듣는 중. 처음에 들었을 땐 그저 그랬는데 오늘은 참 귀에 감기네. 우리가 헤어진 진짜 이유는 없어.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았을 뿐. 예전에 만났던 아이가 가끔씩 떠오른다. 내가 널 사랑했을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사랑했던 순간이 잠시 있었던 것도 같고. 어쨌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고 결국 그게 나를 위해서는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이기적이지만 난 지금 내 옆의 사람이 너무나 좋으니까. 은희경의 새의 선물에서 소름 돋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새로운 사랑이 예전 사랑의 추억을 덮어 버린다는 것을 묘사한 부분이었다. 그 때 걸었던 거리를 다른 사람과 걸으면서 아픈 추억을 새로운 추억으로 덮어 버린다. 시라노 연애 대작전이란 영화에서도 이별의 상징이었던 조개는 사랑을 고백하는 상징으로 바뀐다. 그 때 박신혜의 대사가 "트라우마는 이렇게 극복하는 거죠."였던가? 트라우마.. 나에겐 몇 가지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첫 연애. 그냥 살아 오면서 진짜 힘들었던 순간이 있는데 처음이 수능 망쳤을 때 두 번째가 첫 연애의 달콤한 꿈이 깨지던 과정들 그리고 지금인 것 같다. 휴. 근데 지나고 나면 또 난 괜찮을 거고 웃을 수 있을 거고 또 다음 순서의 힘든 순간이 오겠지. 그래도 괜찮을 거야. 견딜 수 있을 거야. 삶은 그런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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