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탄 버스에서 멀미를 했다-_-a 이유가 뭘까? 죙일 먹은게 아점 조금뿐이라 속이 비어서? 시간이 넉넉하기에 중간 정류장에 내려서 좀 쉬었다. 내리려던 정류장은 통증과 불편감에 낑낑대다 바보같이 지나치고 그 다음 정류장에 내렸는데 오예. 내리자 마자 딱 호랑이기운이 솟아날 것만 같은 한의원과 그 앞에 쉬다 가요 언니~ 유혹하는 벤치가 있어 수그리고 앉아 있었다. 끙끙대고 있는데 옆 벤치에 누가 앉는다. 이른 저녁곡주를 드신 어르신 두분이 불콰한 얼굴로 싱글싱글이시다. 아~어르신 부럽습니다, 전 멀미때문에 이러고 있어요ㅜㅜ. 그 다음에 앉으신 분은 폐지를 수거하시는 어르신이다. 눈이 마주쳤는데,, '젊은 처자가 뭐하는 긴가?'하는 눈으로 바라보셔, ㅜㅜ. 내가 봐도 좀 그래. 위아래 시커먼 옷 둘러입고, 대로 벤치에 웅크리고 앉아 눈에 초점도 없는데 내가 안 봐도 되게 불쌍해보였을 거야. 힘을 내 다리야~~! 마침 탈 버스가 왔는데 만원만원 만원버스다. 내가 뭐 평상시에 운이 나쁜 건 아닌데, 이럴 때 참 사람이 부정적 정서를 지니게 된다, 이럴 땐 누구라도 그런 생각할꺼야.
가만 살펴보니 내 몸이 공복 and 서서 갈 때 멀미를 하네? 어제부터 으슬으슬하니 질병의 기운을 감지했는데 오늘 딱 떨어진 이 조건을 거르지 못하고 몸이 울렁거림과 어지러움, 식은 땀으로 신호를 보낸다. 맨날 먹고 맨날 자고 맨날 적당히 쉬는데 아프다니.. 생활에서 온 병인거야? 그럴 때도, 안 그럴 때도 있는 비일관적인 조건인데, 뭐지 99.9%의 sick한 이 조건..
몸의 신호와 마음의 신호. 몸이 아프면 마음이라도 건강하면 좋겠다. 그래, 나는 요즘.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몸이 아픈 거라고 자가진단했잖아. 펀드의 마이너스 수익률 때문에도 불편하고, 찻길에서 살아 돌아 온 마당개가 (그 사이 두 번 빠져나간 걸 목격하고 잡아왔다) 또 사고날까봐 불안하고, 얼굴이 자꾸자꾸 나이 들어서 슬프다. ㅡㅡ 올해는 또 뭐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월급명세서 쓰는 날이 돌아서면 똬~하고 나타난다. 기쁜데 슬픈 시공을 초월하는 월급 전날의 기분, 알랑가?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불안하고 방황해서, 매달 하나씩 일정을 적어봤는데 겨우 3개월치 적고 못 썼다. 나를 위해 내가 뭔가 하고 싶은걸 잘 모르겠다. 쇼핑, 먹기, 운동, 친구, 공부, 멍 때리기. 이건 생활이지 ㅜㅜ 지금까지 뭣때문에, 뭘 위해서 살아왔는지 갑자기 내 인생 XX년(욕 아님)의 시간이 좀 한심하고 나머지 인생을 어찌 살아가야 할지,, 대책이 없다. 노후대책도 없고,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고, 흑흑 그래서 말인데요, 자신을 위해 다들 무엇을 하며 살아가시나요? 방황하는 청년을 위해 말씀기부받습니다 (__)
p.s) 운영자님~ 꿈 일기장에서 달성일이 수정되지 않는 걸 발견했어요. 그날까지 무조건 달성해야 한다는 빼도박도 못하게 만드는 운영자님의 고도의 전략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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