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hit : 2118 , 2014-06-18 01:42 (수)
내 편..

난 이 말을 좋아한다.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
그 누가 뭐라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난 종종 오빠에게 내 편이냐고 물어보곤했었다.

하지만.. 정작 난.. 오빠편이란 생각을 왜 못했을까..
오빠도 나로인해.. 든든함을 느꼈을텐데...

자꾸만.. 내가 떠나서 오빠가 느꼈을 아픔과 절망감을 떠올리게 된다..

죄책감 때문일까...

오늘도 오빤 꿈에 나오지 않겠지...

우리에게도 행복한 때가 있었는데..

무창포 해수욕장.

만난지 그리오래되지 않아 계획했던 캠핑.
앞으로 자주 가자며 풀 세트로 장비 구매하고.. 야심차게 떠났드랬지..
3박 4일 동안 눈만 뜨면 조개캐러 가고..ㅋ
조개 캐는거에 소질있던 오빠 덕에 삶아 먹고 구워먹고.. 참 많이도 먹었었는데..
마침 축제 날이랑도 맞아서 밤에도 횃불 들고 캐러 가고..
뭐든지 열심히 하고 잘하는 오빠 모습이 참 좋았었는데...
참 행복했었다.. 정말..

그 때 속쓰리다며 약 먹고 있는 오빠에게 내시경 받아보라고 한게... 일주일 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되어 돌아오고..

그 뒤에도 우린 이것저것 많이 했을텐데.. 그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었는데..
제일 강하게 나는 기억이 무창포 해수욕장이다..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곳..
무작정 행복했던 마지막 기억..
어느 순간 우리에게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기 때문인가...
그때만큼 행복한 기분을 느낀적이 없는것 같다.
아니- 그 때 행복한 만큼. 더 아팠는지도..

오빠가 그 때 사진보면 좋다고.. 돌아가고 싶다고 한 말을..이제야 나 알 것같다.
우리의 시간은 그때 멈춰버린것만 같다..
아니 그랬음 좋았을껄...
멈췄음 좋았을껄...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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