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마다 제를 지내는데 오늘이 5번쩨 제다. 시간 빠르다.. 다음주면 6번째, 그 담주면 7번째. 그럼 49제. 오빠의 49제.... 참 어색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웃고 있을것만 같은데... 난 가지는 못하니.. 어머니께 문자 보내는 정도.. 한번씩 찾아뵐까 생각도 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마 미안해서 먼저 연락 하기도 힘드실텐데... 가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오빠는 꿈에도 안나온다. 참 꿈같은 하루하루. 생각하면 참.. 한숨 나오는 상황.. 추모공원에 가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한다. 듣고 있을려나. 저번주엔 너무 늦게 가서 거의 문닫는 시간 직전에 갔는데.. 사람도 아무도 없어서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게다가.. 편지 쓰면서.. 문닫을까봐 테이블에 휴대폰 놔두고 한번씩 누르며 시계만 봤는데.. 갑자기 폰이 안켜지길래 밧데리 없는가.. 생각.. 차에서 폰 충전하니 한동안 충전도 안되고 밧데리를 몇번 뺐다 넣었다해도 안켜지고.. 한 몇분 그러더니 정상적으로 켜진다.. 켜니 밧데리도 24% 있는데... 그런적이 없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앞으로는 좀 빨리 가야지...
요즘 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릿속이 멍하다.
얼마전 회사 동생이 아버지가 카센터에서 타이어 바꾸러 갔다가 휠까지 바꾸는 바람에 100만원을 결재했다고.. 사기 당한것 같다고.. 삼재라 그런것 같다며.. 속상해 하는데..
나는 그런 삼재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부럽기도...
어느순간 무뎌져 버린것 같은 마음.
길가에 핀 꽃을 봐도 이쁘다고 좋아하고. 새소리가 듣기 좋다며 행복해하는 아이와 나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감정이 말라 버린것 같으면서도 사소한 일에 울어버리는 난.. 뭐라 설명하기 참 힘들다.
벌써 7월이다... 이렇게 또 내년이 오고.. 그 내년이 오고... 어느새 하나하나 잊혀지고 무뎌지겠지.. 오빠가 잊혀질까 두렵다. 미안하다. 안 잊혀졌음 좋겠다. 기억하고 싶다. 웃는 모습이 그립다.. 오빠랑 주고 받던 카톡을 보고 싶지만.. 볼 자신이 없다. 하지만 지우지도 못한다. 아마 계속 못볼것 같다.. 사는게.... 힘들다... 허무하다. 당신이 그립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자신이 없어진다.. 벅차고 벅차고...벅차고... 지치고....지치고..힘들고..참고....그렇게 또 살고... 힘들고...벅차고.. 지치고...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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