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서 못찾은 답은 남한테서 찾게 된다. 한 가지 예로 지난 연애담이다. 그때당시 만나던. 소위 말하던 썸타는 썸남이 있었는데 매일 밥먹고 영화보고 놀러다니고. 그게 일상이었다.
좋아해 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사귀자는 얘기는 못들었다. 만남을 지속하면서 순간적으로 근데 우리가 무슨사이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 서로 좋아는 하지. 근데 밥먹고 만나고 영화보지. 근데????
결국 딱떨어지는 관계정립을 원하다가 힘이빠져 나는 그 연애를 관두었다. 나는 지금까지도 몰랐다. 왜 내가 그랑 헤어졌는지. 근데 새로운 상황을 통해 알았다.
다른 이성친구를 통해 나와 데칼코마니 되는 상황을 마주보았다.
남자인 내 친구는 만나던 여자애에게 '사귀자''우리사귀는거야'라는 표현을 안했다가 헤어졌다고 했다. 당연히 남자애는 맨날 밥먹고 영화보고 데이트하는 그 친구랑 세번째 이상의 만남을 지속함으로써 사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애는 아니었다고 그랬다. 왜? 사귀자고 안해서.....(ㅋㅋㅋㅋ)
요즘 쉬이 보이는 연애프로그램에서도 그렇다. 말로해야하나? 라고.... 말 안해도 좋게 만나는게 사귀는 거지. 라고 패널들은 말한다.
근데 모르겠다. 상황타고 분위기타고. 여전히 그건 싫은 20대다. 그런 말이 없이도 잘 사귀고 연애하는 커플들도 많지만. 지금의 나는 그렇다. 확실할 것은 확실히 해둘 것.
한참이 지난 지금도 나는 물을 것 같다. 애매모호한. 언제든 손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사이. 오빠 우리 무슨사이야.......
그래서 헤어졌구나. 그래서 내가 못만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