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척뛰어봅시다.(널잃어버린후에야..)   미정
  hit : 1558 , 2001-10-10 00:01 (수)

가위질을 하고왔더니 아직도 코가 간질간질하다.
안어울리는 인형만들기에 취미라도 붙인듯이 지나가다 들러서는 일을 저지르곤한다.
이번에도 우리 왕자님(사장) 심부름으로 나왔다가 그곳을 지나오는 바람에.
오늘은 비가왔다.
하루종일 좍좍 잘도왔다.
나의 우산은 좀 독특한? 자그마하고 좁은 우산이기에 쓰나마나한 우산이다.
아침에 늦어서 렌트카 불러서 만원을 날리고.
오분도 안되는 거리를 걸어오는데 내옷은 흠뻑?젖어 있었다. 젠장.
그러고보니 렌트카에 전화했을때 전화받은 그인간이 누군지 궁금해진다.
8분이면 온다더니. 15분도 넘게 기다리게 만들고 말이야.
가까운거리 휘휘돌아서 가더니 만원이나 받아먹다니!!!
차라리 늦는거 감수하고 버스타고 옷다버리면서 걸어올걸 그랬다.
안어울리게 한손에 커피잔들고 발라드음악 깔아놓고 하루종일.. 잠잤다.
왕자님말씀대로라면 커피중에 가장 맛있다는 블루마운틴을 음미?하면서. 할짝할짝.
아침에 사왔던 오징어튀김을 오후에 먹었는데 빈속에 먹어서 그런가.
오징어가 식도를 타고 들어가서 내속을 마구 뒤집어 놓았다.
하루종일 버터구이 오징어만 먹은 기분이랄까?
왕자님은 가끔씩 의심스러울 정도로 의외의 음식을 찾곤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깐깐하게 핫바와 잡채? 해물다진걸로 만든 튀김? 오징어튀김? 순대?를 찾았다.
처음이라면 짜증내고 뒤집어 엎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침착하게 모든 항목을 기억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쓸데없는 테디베어나 사고 말이다.
아무튼.
비가와서 우울하고 손님이 없어서 심심한 그런하루였다.

잊혀지는걸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누군가의 기억에서 지워진다는건 슬픈일이다.
하지만.
지워지기 전에 내가 먼저 지운다면. 지워지는것 보다는 덜할것 같기때문에.
난 그사람을 기억에서 지우기로했다.
눈에 보이지않는 끈을 당겨야하는 줄다리기따위는 더이상 하고싶지 않으니까.
난 머리가 좋지못하다.
그래서 이렇게 헤매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비가온다고 하는데.
오늘보다 활기차고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



후회말고 고백하자. 고백하고 고백하자.
..젠장.
고백했는데 후회하면 어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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