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후기   2014
 춥고 맑음. hit : 3005 , 2014-12-27 02:29 (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데..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

여행 하루, 이틀이 지나고 같이 간 일행의 눈치를 느꼈다.

4박 5일이 참 길었다..

나는 첫 해외여행이라 자유여행이 부담스러웠다.

계획을 세우거나 길을 찾는건 원래 잘 못했다.


언어도 되고 길도 잘 찾는 일행 덕분에 여행을 잘 마쳤다.

그 사람은 나 때문에 자기가 길도 다 찾아야 되고 일정도 짜야해서 무척 신경이 쓰였을 거다.

하지만 나는 서로가 만족할수 있는 좋은 숙소를 가기 전에 찾았었고,

돈 계산과 관리를 해서 내 몫은 했다고 여겼다.

그 사람이 말을 하지 않자 죄책감이 많이 느껴졌고 너무 속이 상해서 둘째날이 끝나고 집에 오고 싶었다.

다음에는 그 사람과 여행을 하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졌으니 그 사람도 내가 많이 부담스러웠겠지..


나에게는 기념하고픈 첫 여행이었으니 후기를 좀 남기고 싶다.





첫째날, 12월 20일.

: 인천공항에서 비행기타기.


도착 30분 후 언니를 만나 출국수속을 밟았다. 출국하는 사람이 무척 많아 네군데 면세점 물품을 다 못 찾았다. 비행기를 타야하니 하나는 포기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엄마선물이 절반이 되어 좀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행기는 기류에 많이 흔들렸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구름이 참 예뼜다. ^^

내려서도 사람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 했다. 시내에서 유심칩 구입하는 곳을 찾느라 오래 걸렸다. 

첫째날은 비행기탑승, 숙소이동, 유심칩 구입, 교통카드 구입, 101빌딩 구경 및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쳤다.



둘째날, 12월 21일.

: 시내 관람.


유명한 절과 시장 구경, 기념당 구경을 갔다. 어느 역에서 타고 몇 번 출구로 나가야할지..내가 멍~해져서 언니의 눈총을 좀 받았다. 그래서 기분이 어땠는지 잘 느껴지지 않고, 내가 준비가 부족했구나, 이런 걸 알아봐야 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셋째날, 12월 22일.

: 유명한 바닷가 공원, 노을, 저녁으로 훠궈식사.

언니가 이날은 일정을 다 짰다. 전날에 순식간에 짰다.

공원에서 노을보는 곳으로 이동하며 배가 고팠는데 내가 검색해 찾은 가게가 문을 닫았다. 부랴부랴 다른 곳을 찾았고, 이동했는데 한 번 헤맸다. 언니표정이 샐쭉해졌다. 원래 간 곳이 맞았지만 또 가게가 없어진 걸 알고는 멘붕.

그래서 백화점에서 비싼 돈을 내고 저녁을 먹었지만 이때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저녁 노을을 버스에서 봤지만 내가 시간소요를 시켰으니 좀 미안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숙소로 돌아와 다음날은 택시관광을 하기로 했다.

저녁에 누우니...참 시간이 잘 간 듯 하고, 여행일정 짜는 법을 옆에서 좀 배운 것 같았지만

마음은 참 쓸쓸했다.



넷째날, 12월 23일.

: 택시를 타고 여행지 관람.

함께 갈 일행을 구하지 못해 비싼 돈을 내고 다녔다.

다니는 곳마다 힘들긴 했지만.. 택시를 타지 않았으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에 나온 장소들을 다 둘러보며 직접 이런 곳들을 보는 쾌감을 느꼈다.

자연풍경이나 건물양식이 이국적이라 느껴지는 이질감마저 새롭고 자유스러웠다.

저녁도 현지인들이 가는 곳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슬슬 돈의 압박이 생겼다.



다섯째날, 12월 24일.

: 유명 박물관 관람과 입국.

드디어 돌아가는 날이다. 하지만 아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을 한군데 들려야했다.

전날에 짐을 싸두고 아침에 일찍 출발했다. 언니가 밤마다 폰을 만지며 알아서 동선을 짠 거 같다.

나도 이 날은 전날밤 이동경로와 출구, 요금, 그 외 박물관 관람요소를 알아두고 언니랑 조금씩 말을 섞었다. 이제 좀 알만하니 돌아가네..^^;

두시간 바짝 구경해도 다 못하는 엄청난 유물 규모의 대박물관...

섬세함과 정교함, 화려함에 감탄 또 감탄을 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러 공항행.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수화물에 보조배터리를 넣어두었더니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출국도 미친듯 뛰었는데 입국도 이래야 되나..싶을 정도로 걸리는 게 많은지..속상했다.

하지만 이미 수속을 다 마쳤고 다행히 탑승구에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입국하는 비행기는 비상구통로...바깥이, 바깥이...안 보인다..ㅜㅜ

그래두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좋았다.


즐거웠다.


앞으로 언니를 어떻게 보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안심된 기분에 푹 자고 오늘은 출근을 했다.

언니한테 연락이 와서 내일, 그러니까 오늘 저녁 송년회 겸 불토를 보내기로 했다.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맙고 기뻤지만 동시에 서운했던 이 기분은...

내가 기쁜 마음으로 언니와의 약속을 잡기에 망설이게 했다.


괜찮다...배운 게 있고,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 테니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

그리고 다음에는 돈과 시간을 투자한 일정에 집중해서 공부해가는 더 나은 내가 되자.

이 이야기를 할 곳은. 여기밖에 찾지 못했다.


울트라, 너에게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할께..

거기에서도 많이 생각났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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