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싸우고 싶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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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은.. 서운하단 말이 맞는건지 혼란스럽다는 말이 맞는건지 잘 모르겠어. 오늘은 내가 내 주변사람, 그것도 내 가족을 너한테 소개한 첫 날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하고싶은 말도 묻고싶은 말도 너무나 많아서 니 전화를 사실 계속 기다렸었어. 그런데 니가 자버리니까 뭔가 많이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사실,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던 너인데... 왜 어째서 오늘일까.. 물론 이 한달간 니가 얼마나 많이 힘들었는지는 내가 가장 많이 알 거야. 또 우리는 지난 한달간 얼마나 가열차게 싸웠어.. 니가 얼마나 많이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피로한지 너무나 잘 알아. 그런데.. 그런데도.. 뭐라고 정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힘들어. 나도 싸우는 과정이 너무나 지치나봐. 싸우는게 싫으면 헤어지면 될텐데, 헤어지기는 싫은 걸 보면.. 사랑하는 것이 맞기도 하고.. 그런데.. 사랑이라는게 사실.. 우리가 서로 좋아서 하는 거니까, 결과적으로 행복해야하는 거잖아. 이번 한 달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정말 행복한지 모르겠다. 너를 기다린 시간동안 외로웠던 마음을 나는 보상받고 싶어하는 것 같고, 너는 그걸 버거워하는 것 같아.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너는 뭘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솔직히 그 정답을 모르겠어. 너랑 나 둘다 이십년 넘게 서로 모르고 자기가 살던 방식으로 살다가, 두개의 인격체가 갑자기 하나의 마음으로 엮이려고 하다보니까.. 그 과정이 힘들다. 뭐 그런 얘기는 할수 있지.. 할수 있는데... 나 너무 힘들어. 나 너무 아파. 나 너무.. 싫어.. 나는 점점 더 널 사랑하게해놓고 너는 왜 점점 변해? 힘들어서.. 그거야 알지.. 근데.. 그럼 나는 어떻게해? 니가 너무 좋아서 니가 주는 사랑이 너무 좋아. 그런 나는 어떻게해? 싸운 다음날도 니가 보고 싶은데 그건 어떻게해? 힘들어... 너무 힘들어... 다른것보다 너한테 서운해, 라는 말을 하는 내가 너무 힘들어. 나는 얼마나 더 너한테 서운해야하고 나는 얼마나 더 .. 너를 더 달달 볶아야할까. 처음에 너랑 사귀기로 했을 때, 나는 사람들이 나한테 연애 상담을 해오면, 왜 그런애랑 만나니? 내남친은 안그래~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코웃음을 쳤어. 너는 절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을 거라고. 우리 사랑은 완벽할 거라고. 근데 지금 나는..... 니가 변한 걸까, 아님, 내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걸까..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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