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남자 │ 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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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조금 이상하다. 아니 조금 그 이상으로, 이상하다. 왜 본인 스스로 타인과의 싸움을 자초하는지. 선의의 거짓말, 듣기 좋은 소리 못하는 것은 알겠는데 속내를 다 끄집어 내어 굳이 안해도 될 말들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지. 거짓말 못하는 솔직함, 거침없는 당당함. 예술 활동을 하면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한 말과 행동은 언제봐도 놀랍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건, 너가 기분 좋을때 보여주는 180° 다른 모습들. 춤추고 노래하고 뛰고, 그 다부진 몸으로 온갖 재간을 피우다가 자기 의견을 굳건히 내세울때는 또 살쾡이 같이 살벌한 눈으로 변해 쉽게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펼친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정말 이상한데 한편으로 도대체 왜그럴까 생각이 든다. 상처를 받았나. 이렇게 또 모성애를 자극하나. 이상하다. 정말 싫은데 살짝 특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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