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6   일기
  hit : 224 , 2015-02-06 18:39 (금)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다
사랑니가 나서 그런 줄 알았다

너무나도 믿었던 사람이 
자신이 말하던 의리조차 지키지 못한채 
욕망만이 가득하고 추악한 상황을 나에게 보였다
나는 그 사람이 얼마나 긴 시간동안 '의리'를 저버려 왔는지를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함께 웃고 함께 떠들었던 시간,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입에 발린 말

10여년 전, 그사람이 나에게 
너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말라고 말했다
인생선배가 해주는 좋은 경고라고 생각했다
말하는 이에게까지 해당되지 않았으면하고 간절히 바랐다

벌써 여덟번 째 똑같은 사진을 들여다 본다
혹시나 내가 잘못 본게 아닐까
혹시나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닐까
곱씹고 또 곱씹는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달라질 수 있는 관계도 아니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다
사랑니가 나서 아픈 거였으면 좋겠다 

 

-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