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06 │ 일기 | |||
|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다 사랑니가 나서 그런 줄 알았다 너무나도 믿었던 사람이 자신이 말하던 의리조차 지키지 못한채 욕망만이 가득하고 추악한 상황을 나에게 보였다 나는 그 사람이 얼마나 긴 시간동안 '의리'를 저버려 왔는지를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함께 웃고 함께 떠들었던 시간,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입에 발린 말 10여년 전, 그사람이 나에게 너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말라고 말했다 인생선배가 해주는 좋은 경고라고 생각했다 말하는 이에게까지 해당되지 않았으면하고 간절히 바랐다 벌써 여덟번 째 똑같은 사진을 들여다 본다 혹시나 내가 잘못 본게 아닐까 혹시나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닐까 곱씹고 또 곱씹는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달라질 수 있는 관계도 아니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다 사랑니가 나서 아픈 거였으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