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진짜... │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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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하나 있다. 나보다 먼저 결혼을 했고, 동생내외는 맞벌이를 한다. 이제 초등학생 3학년 되는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우리 어머니가 거의 다 챙겨준다. 오전에 동생집에 가서 손녀딸 학교 갔다 오면 먹일거 챙기고, 밥 먹이면 학원 데려다 주고 학원 갔다오면, 간식 챙겼다가 며느리가 일을 하는 곳에 손녀딸 데려다 주고는 다시 우리 집에 오시는거다. (그 시각이 대충 오후 4시~5시쯤이다.) 그래...이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실은 이 며느리가, (나한테는 제수씨) 아이를 낳고 애 돌 지나자 마자 직장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럴 수 있었던건, 시어머니인, 우리 엄니 덕분이다. 아들내외가 아침 7시 반이면 모두 출근을 해야 했기에, 울 엄니가 매일 아침 7시 전까지 아들네 집에 출근하듯이 갔고, 그 집에서 하루종일, 청소며 밥, 반찬이며 온갖 살림살이를 다 해줬고, 동시에 아기인 조카를 하루종일 봐줬다. (그냥 단순히 아이를 보는게 아니라, 엄니가 과거에 교사일을 했어서 혼자서 유아교육까지 했다...) 그렇게 며느리든 아들래미든 퇴근해서 다시 올 때까지 있다가 다시 우리집으로 돌아오셨는데... 그 시간이 대개 밤 10시쯤이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그 집으로 가고... 아침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평균 15시간정도의 수고로 아들내외는 엄니한테 한달에 100만원정도 돈을 드렸다. (이 금액의 객관적인 의미는 나중에...) 이런 생활을 조카가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무려 10년을 해왔다. 난 솔직히, 할머니가 손녀딸을 거의 다 키웠다 생각한다. 그 와중에, 며느리는 대학원을 등록해서 학교까지 다닐 수 있었다. 주부가 학교를 다니는걸 뭐라는게 아니다. 다만, 그 과정의 절차에 대해 아무런 의논이나 양해같은게 없었다는게 문제다. 위에 말한 금액을 엄니에게 매달 지급했다는걸 왜 적시해놨냐면 바로 이 부분때문이다. 마치 '일하는 사람' 취급하는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거다.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 그다지 고맙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 (언젠가는 아이문제때문에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말하다가 '저도, 아이 키우느라 힘들었다'고 말한걸 들었다...ㅠ) 그렇지 않고서야, 본인들의 스케줄에 따라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시어머니께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짓고 통보할 수 있나. 심지어, 통보라도 하루나 이틀 미리 알려주는것도 아니다. 당일날 알려 주거나, 혹시나 싶어 전화를 걸어 '내일 뭐 특별한 일 없지?'라고 물으면 그제서야 말을 해준다. 오늘 같은 경우도, 저녁에 엄니가 아버지랑 성당에 모임이 있는 날인데, 오후에 손주딸 학교수업마치고 피아노 학원끝나서 며느리가 일하는 곳에 데려다 주고 성당가면 되는데... 틱, 전화가 온거다. '어머님, 저 오늘부터 대학원 수업 가야해서요. 이따 아범이 일찍 집에 온답니다' 그게 오늘 오후 2시였다. 일찍 온다는 아들래미 밤 8시넘어 온 거 보고 10시넘어 집으로 돌아오셨다. 난 진심으로 느낀다. 차승원 마누라 말고도, 이번 생에 본인이 치룬 것보다 더 많은 걸 '누리고 사는 사람'들... 진짜 많다는 걸.... 아, 화나고 아프고... 속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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