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균이라는 본명보다 '최고봉'이라는 가명이 더 친숙한 녀석.
친구들이 다 군대로 도망갔을때 홀로 학교를 지켰던 녀석.
복학후 낮술을 걸친후 시든 잔디에 누워 '아 외롭다'라고 외쳤을때, 곁에서 '나도'라고 외치던 녀석.
술취한 미선이를 서로 업어다 주겠다고 가위바위보 했던 생각도 난다.ㅎㅎㅎ
생각해보니, 니 고향 영광으로 농활을 갔을때 시꺼먼 얼굴과 고무 장화가 참 어울렸었지.
어머니가 차비하라고 쥐어주시던 구겨진 천원짜리 몇장도 기억나는구나.
너의 죽음을 접하고 너와 함께 보냈던 <젊은 날>을 떠올렸다.
착하게 살다간 너를 지상의 한켠에 두고 기억하고 싶어서 유튜브에 백기완 선생의 <젊은 날>시낭송을 올렸단다.
잘가라 친구.
(추신) 그곳에서는 너무 실실 웃고 다니지 말고. 코털도 좀 단정히 깍고 다니고... (내가 한번도 말 안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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