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묘미 │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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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근심 전부 사라졌다. 아들이 낮에 들어와 "엄마 배고파~.밥줘요." "떡국? 순두부?" "음.떡국." 난 내열냄비에 사골국물과 떡을 놓고 보글보글 끓인다. 소금과 후추가루 그리고 계란 탁. 송송 썰어 놓았던 파를 한 줌 꺼내 살포시 국물위에 얹는다. 아들은 맛있게 먹는다. "엄마 좋지~." "응." 당근 케익도 만들었다. 미국 유명한 카페에서 제일 크고 제일 싸서 주문했던 맛 없을 당근 케익이 의외로 맛있었던 기억이나서. 아들은 안 먹겠지. 그래도 괜찮다. 내가 다 먹을 만큼만 하면 되니까. 근데 아들 너무 맛있단다. 응팔을 본다. 아들과 햇살 따뜻하게 내리쬐는 거실에 누워. 따뜻한 이불을 덮고. 가끔 뒤에서 내가 아들의 넓어진 어깨를 꼬옥 껴 안는다. 좋다. 아들 방학이라 좋고. 마침 내가 집에 있어 좋고. 어렸을 때 내가 좋아 하던 그 온화하면서 따뜻하던 겨울 햇살이 얼굴에 닿아 좋다. 응팔은 왜 또 저렇게 감동적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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