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현실체험기
  hit : 2159 , 2016-02-02 13:30 (화)
많은걸 공유했지만 아직도 더 남았나보다
함께하는게 즐겁고 편안한걸 보면.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혼자 내려와 산다며
짐을 챙기고 청소를 한다고 분주하다.
휑한 집에 들여놓을 가구를 고르고
하이마트에 가전제품 구경도 하며
나와 함께 혼수고르듯 시간을 보낸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때문에
당신 집엔 절대, 특히 새로 리모델링한 아파트엔 절대 가지않겠다고 다짐했는데.
훗날 나 아닌 다른사람과 살 신혼집이 될거란 생각에..
잠깐와서 커튼다는걸 도와달라고해, 총총 쫓아갔더랬다

커튼을 달고
그릇정리를 하고있는데 혼자 신나서 떠드는 당신.

여기엔 거실장 놓는것보다 책장이 낫겠지?
안방에도 티비 연결할건데 거기에 작은 선반이랑 서랍을 놓고
소파는 있으니까 카펫을 하나 살까?
작은방에 옷장두고 행거 하나 설치하구...
  
그런당신을 보며 빙긋 웃으니까 왜? 싫어? 하고 묻는다
아니.. 내 집이야? 하고 물으니
같이 살 수있으면 같이 살면되지. 하고 웃는다

인터넷기사가 와서 인터넷설치를 하고 티비연결도 하는데
신혼집인가봐요~ 하고 말을 걸어서 머뭇거리는데
당신은 네,그럴려고요 근데 시집올려나 모르겠어요. 한다
기사가 날 보며 왜요? 좋겠구만...
셋이 같이 까르르 웃는다


우리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간혹 스쳐지나가는 당신얼굴의 어두운빛을 난 놓치지 않는다

남들보다 평범하지않게 시작해야한다면
적어도 100% 확신이어야겠지

자꾸만 도망가고싶지만
현재만 보자고,내 스스로를 달랜다.


HR-career  16.02.02 이글의 답글달기

잘 지내고 있구나. 까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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