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한다.   공개일기
  hit : 545 , 2016-04-25 00:00 (월)

속마을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열심히 하는 ....


고등학교 3학년 생활기록부. 담임선생님이 기록한 나에 대한 평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저런식으로 적혀있었다. 그걸 보고 굉장히 적지않은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의 내면을 누군가에게 들킨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왜??그런 기분이 든 것은 내가 "척"을 하며 살아왔기 ㅣ때문일까? 누군가에게 내 속을 들킨 기분이 들면 그 사람을 피하게 된다. 가족에게도 내가 속에서는 이런 나쁘고, 더러운..우울하고,,,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다. 왜??가족에게만큼은 안 이래도 되잖아..?? 이유는 알고 있다. 나는 밝고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고 우울증같은 정신적인 병은 없다..나는 행복하진 않지만 불안하지는 않은 사람인 척 하고 있다. 왜,,? 상대적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면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걸 들키길 싫어서? 가족 모두 다 날 사랑하고 부모님은 나를 존중하고 날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란 걸 알고있다. 그런데 나는 하고싶은게 없고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만 보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들키지 않을려고? 그럼 내가 척을 하고는 이유는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려인가? 그렇다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데 내가 하고 있는 짓은 뭐야? 이런 생각이 거듭되면 내 자신은 뭐지 ..라는 한탄과 함께 자신감과 자존감은 더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인정해야 겠지. 지금 나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모르겠다라는 말을 한 번 들어본 게 아니다. 친구와 서로의 장단점을 이야기 해줄때 듣고 나는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왜 이런말을 듣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또 그저께 어떤 철학관 사이트에서 재미로 내 사주를 넣어서 결과를 봤는데 거기에도 '속마음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요 말이 있어서 아 이건 진짜 타고난 기질인건가... 하고 생각했다.


초,중,고 학창시절 때 항상 들어왔던 말이 있다. 착하다,해맑다,잘웃는다,물건을 잘 빌려준다 등등,..나는 친구를 어떻게 잘 사귀는지 몰랐기에 그냥 웃고 부탁들 잘 들어주었다. 그러면 관계에서 인기인도 왕따도 아니지만 중간은 갔기에 항상 내 감정이 어떻든 착한 척을 해왔던 것 같다. 친구가 없어져 혼자다니고 밥을 혼자 먹게 되는 것을 너무나도 두려웠기에.. 이렇게 웃는 가면에 숨어 내 속마음을 안으로 숨긴채 다른 사람의 감정에 맞춰 살아왔다.


하지만..이제 나는 변하고 싶다. 이렇게 평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좀 나를 위해 살고 싶고 내 진짜 감정이 뭔지도 좀 알고 싶다. 그리고 이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도..

내가 되고 싶은 나의 이상향..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사람..자존감이 높아 남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여행도 다니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거리낌없이 어울리고 ,,그런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실 현상태의 '나'와는 갭이 많아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상태에서 머물면 안된다..절대!! 한발짝씩이라도 변화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일단 적어보자.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뭘 하고싶은지 그리고 아주 작은 목표를 계속 성취하도록 계획을 적어보자 제발!!!생각을 하면 실천을 하자 이제 좀!!


내 속을 드러내기 꺼려하던 내가 갑자기 공개일기를 적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르겠다. 그냥 적고 싶어졌다. 이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알아야 하겠기에 내 생각을 이렇게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후...일기저장 버튼을 누루기 진짜 망설여지네.....

carol  16.04.26 이글의 답글달기

긍정주의자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좀 더 어릴 때는 미움받기 싫어서 참 다른 사람들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누군가를 미워하고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나와 아무 관계도 없고 아무 잘못 없는 연예인에게도 이유없이 악플다는 그런 사람들처럼요...그래서 저는 점점 그런 사람들 말고 내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 몇 사람만 신경쓰고 인간관계에 조금 무던해지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가 좋아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시기를, 긍정주의자님의 일기를 읽으면서 마음으로 응원하고 갑니다.

긍정주의자  16.04.30 이글의 답글달기

carol 님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는 멋진 사람.. 노력할게요

-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