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for it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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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보내면서 제일 많이 한 말은 "진짜... ~라고 느꼈어" 이다. 사회는 한 개인이 능력을 갖췄다고, 공부를 많이했다고, 점수가 좋다고, 언어를 잘한다고, 재능이 있다고 자격증이 많다고 등등. 내가 갖췄다고 나를 선택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내 나름대로의 최선이었고, 주변의 인정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나는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부할 수 있는 뜨거운 20대였다. 즐거워서 했고, 좋아서 했고, 잘하려고 했고, 열정을 다했고, 열정과 비례하는 시간들을 보냈으니까. 그러나 3-4월 공채에 실패했을 때 답답함은 더해갔고, 대기업면접에서 탈락하고 중소중견에서도 연락이 잘 없자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이러면 어떡하지, 그럼 난 대체 뭘 할 수 있나.' 한창 그런 생각이 많았는데 친구가 그랬다. 대기업 서류 통과한다고 중소중견 통과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버리라고 원하는게 다르니까 나는 상대적으로 평가되고 있는거라고. 그러니까 작은 곳에 낙방했다고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계속계속 돌파하라고. 처음엔 무작정 다들 브랜드와 대기업이미지를 찾으니까 큰 곳이 전부인 줄 알았다. 물론 처우도 좋고 복지도 좋다지만, 나는 힘은 들더라도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접해보는 일이 있는 곳에 입사하고 싶었다. 돈은 현실적으로 중요한 문제지만, 아마도 내가 살아갈 미래는 스킬과 재능이 주를 이룰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엔 무작정 무너져내렸고 다음엔 괘씸했고 그 다음엔 처참히 부서져버렸지. 마음을 추스르고 또 수양하고 추스르기를 반복 새벽의 반을 훌쩍 넘겨서야 간신히 잠들고, 세시간에서 네시간의 짧은 수면 뿐인데. 그 수면속에서 역시 정신사나운 꿈으로 가득 채워가며 압박감과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찾는데 일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릴 줄 몰랐고, 바뀌어만 가는 계절에 조바심을 하고 마음을 애태워가며 까맣게 탄 줄도 몰랐다. 아직까지는 그게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럼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후에는 이게 한 스텝일 뿐이겠지만. 삶의 가운데서 결코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지금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타인의 눈에는 멈춘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시간이다. 기다려주는 가족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먹먹하고, 눈치를 보기보다 속상하다. 새로 도전한 것에는 어떠한 결과가 있을지 몰라 두렵고 막막한 마음뿐... 그치만 7전8기니까. 일단 8번은 지켜보자. 어떻게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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