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에게 │ 일기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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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다.. 갑자기 일요일 아침에 니가 보고 싶어진다니.. 그런데 계속 뜬금없이 보고 싶어져.. 사실 내가 고 2라는 것이 실감이 잘 안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 있잖아 근데 너를 만나면 잠시라도 어릴적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 우리가 초등학교 2학년 쯤 이후로 쭉 만나지 않았잖아 물론 그때의 너를 느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지 하지만 분명히 해두자면 너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거야 그러나 친구들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야 내가 더 성숙했다면, 조금만 더 성숙했다면 그 조그만 손으로 잡았던 손을 영영 놓지 않았을텐데 초등학생이 관계에 대해서 뭘 알았겠니 너희 부모님 이혼하신 다음부터 말이야. 왠지 니가 어색해지더라고 이혼이라는 것 자체가 나한테 너무 낯설고 주변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일이 였기 때문에 너무 안타까웠고 니가 너무 걱정됐는데 그 이후로 너를 보는 것이 왜 이렇게 어색했는지.. 너를 위로해줬어야 하는게 맞겠지만 초등학생인 나에게 그것이 얼마나 어색한 일이였는지.. 너에겐 더 상처가 되었을거야.. 나는 그걸 지금에서야 알았어.. 하지만 나는 이번만큼은 더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니가 보고싶다고. 그것도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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