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30년을...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433 , 2016-10-09 23:52 (일)



장기 취준생에서 이제 갓 사회인 신분이 된 나는 학교를 20년 다닌 기간보다 출근했던 일주일 동안 배운 점이 더 많았음을 느낀다. 사회라는 것은 이런거구나. 밥벌이라는 것은 이런거구나.


출근길에는 되려 아무런 생각이 없다. 멍 하게 버스에 몸을 맡긴다.
퇴근길에는 참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만원버스에 몸을 맡기면 왠지 서럽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나는 책임져야 하는 게 온전히 나 하나뿐인데도 이리 버거운 마음이 드는데
아버지는 어떻게 이 생활을 30년을 하셨을까.
나는 몰라도 너무 모르는 자식이었다. 미안하고 죄송하게도.
책임감과 의무감 그리고 그 외의 모든 무게감.
삶이라는 것은 이토록 무겁고 지독한 것이었나.


삶이 주는 기쁨도 존재하지만, 요즘은 유독 삶이 주는 슬픔만이 온전히 느껴진다.
감정은 끓어오르고, 마음은 벅차다. 내 친구들도 처음엔 다 그랬겠지. 근데 어떻게 온전히 다 받아내고 견뎠을까.

뭐든지 경험해봐야 안다. 고스란히 짊어진 무게를 느껴봐야만 알 수 있다. 모든 것은.
프러시안블루  16.10.11 이글의 답글달기

지금도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첫 출근 전날의 두려움이..

뛰어들기 전이 더 두려운 법이죠.
일단 뛰어들면 그럭저럭 살만해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죠..
지금 경계에 서계신 거에요
사람은 경계에서 진정으로 성장하는듯 합니다.

학생과 생활인의 경계
먼후일, 입사후 1년후동안 얼마나 폭팔적으로 성장했는지 알게 되실겁니다

어른이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밥을 벌어야 어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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