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일상, 삶의 분리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256 , 2017-02-12 21:59 (일)


 


 


 

 아직 그게 잘 안된다. 직장과 내 본연의 삶의 분리.
다시금 직장을 잡았고, 다니고 있는데, 아직 일적으로 당하는 질책은 여전히 서럽고 슬프고,
분명 지원할 때 A부서로 지원했는데, 입사 할 때까지만해도 별 말 없었는데, 나는 B업무를 맡게 되었다.
나는 물론 지금은 을이지만, 윗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내가 하고싶은 것 혹은 내가 여태껏
배워오고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A인데, 그 사람들은 내게서 다른 용도와 쓰임새를 보는 것 같았다. 사실 지금 B를 맡아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하고 일단은 하고 있는데.

역시나 이건 잘 모르겠다. 이게 괜찮은 건지 맞는건지.


 

출근 후의 나는 신고식처럼 항상 울고, 서럽고, 울적해하고 그랬던 것 같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직장이란건 원래 그런거라니까. 다들 그러려니 하라고 하는데, 나는 그게 잘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짧지만 몇 번의 직장을 거치면서 나에겐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나 물음이 커져만 갔다.

"내가 사회 시스템에 적응을 못하나...? 사회 부적응자인가?, 나의 존재감과 쓸모감은 있는것일까?"등등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엄청난 죄책감을 짊어지고 있었다.

또 내 스스로 압박도 있었지만,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퇴직전에 자리잡고 조금은 떳떳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상황은 아니니까. 아무리 내 스스로는 괜찮고 신경 안쓴다고 해도, 나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상한 시선을 받을 수도 있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걱정됐다.

 


 

그렇지만,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다. 모든 걸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내 스스로의 탓을 하지말자.
내 일을 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오래 다니게 되든, 혹은 그렇게 되지 않던간에, 그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자.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자. 나는 소중하다.

일반명사  17.02.13 이글의 답글달기

소중합니다.

콩쓰  17.02.23 이글의 답글달기

감사합니다. 많은 힘이 되어주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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