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가을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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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인병원에 근무하게 된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되어간다. 어느새 여름에 시작, 겨울 봄을 지나 여름과 가을을 두번째 맞이한다. 울 병원에 치매로 입원한 할아버지 한분... 절대 입을 열어 말씀을 하시는 법이 없구, 누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법두 없다. 그저 그렇게 조용히 하루하루를 관망하듯 흘려보낸다. 난 그런 할아버지도 머릿속엔 무언가를 담고 있을것만 같아 옆에 다가가 눈마주치기, 말걸기, 손잡기를 끊임없이 시도한다. 무반응 일관이지만... 그런 할아버지를 이끌고, 깊어가는 가을이 아쉬워 병원 정원으로 손을 잡아 끌고 나갔다^^ 따뜻한 햇빛에 조금이라도 맘과 몸이 열리길 바라며... 그런 할아버지에게 가을이 다가왔던 걸까? 좀처럼 반응이 없던 할아버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관심을 표했구, 내가 꺽어준 단풍잎 가지를 손에 쥐어 주자, 여러번 손에 쥐어져 있는 걸 확인하는 반응을 보이신다. 할아버지두 한땐 가을을 보며 더없는 감탄을 할 줄도 알으셨을텐데... 우린 그들의 보살핌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는데, 우린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이런 조그마한 보살핌뿐이다. 나두 언젠가 그들의 자리에 서는 날이 올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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