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 six/sep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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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지난 주 토요일? 즈음부터 집중력이 저하된 느낌이 든다. 크게 달라진 요인은 두 가지 정도, Tinder 앱을 시작한 것, 그리고 쿠팡에서 일하는 날짜가 늘어난 것. 아니면 좀 루즈한 일상이 길어지면서, 집중력이나 추진력이 저하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뭔가 할 일이 있는데 빠릿빠릿 집중력있게 되질 않는다. 공간적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가능성은 여러 가지. 어쨌든 중요한 건, 이게 문제인 이유는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룬다는 것이다. 영어캠프도 지원해야 하고, 앞으로 두 달 동안 할 일도 좀 확정이 돼야 하고, 다음 학기에 지낼 곳도 마련해야 하는데- 뭔가 착착 안 되는 느낌이다. 일이야 내 맘대로 안 돌아가는 거지만, 내 태도가 빠릿하지 못하다는 말. 미국 갔다와서 바로 알바하고 친구들 만나고 이것저것 지원하고 있는 거 보면, 사실 그렇게 게으르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요 며칠 사이 자꾸 일을 미뤄서 좀 답답하다. . . 일단 시도할 것들, 1. Tinder Swiping을 멈추기 : 밀려드는 메세지에 일일이 답장하느라 일상에의 집중도가 떨어짐. 사실 한국에 온 이후로 외국인을 만나고 싶기도 해서 계속 틴더라는 데이팅 앱으로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메세지가 너무 많이 와서 일일이 대화하느라고 정신도 없고 집중도 안 된다. 그만 스와이핑 하고 지금 대화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하고만 좀 더 얘기해봐야지. 지워봤자 다시 깔고, 다시 깔고 하니까 차라리 깔아놓고 스와이핑을 안 하는 게 낫다. 그럼 매치 속도가 좀 느려지면서 메세지가 덜 오니까. 2. 책상 위치 바꾸기 책상이 거실 쪽을 향하게 되어 있는데, 소음과 빛, 사람들의 움직임과 마주보게 되는 구조라 아마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책상을 벽 쪽으로 옮겨야지. 3. 다른 단기알바 구하기 물류 센터에서 매일 같은 일만 하니까 좀 멍해지는 느낌이다. 사람과의 교류가 있고 머리를 쓰는 일을 좀 찾아서 해봐야겠다. 영어 캠프 지원한 거 결과 날 때까지만! . . 다음 주부터는 친구들 좀 만나고 하면 더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아직 대학에 다니다보니 친구들이 다 재학생이고, 이번 주가 딱 기말고사라 약속이 좀 뜸하다. 기말고사 끝나고 나면 학교 친구들도 보기로 했고, 교환학생 갔을 때 만난 친구들도 만나기로 했으니, 조금 더 활력이 생기겠지. 7월은 좀 그렇게 보내고 7월 말 ~ 8월에는 영어 캠프에 갈 수 있게 되기를. 붙었으면 좋겠다! 안 되면 다른 알바 구해서 하면서 운동해야지:) 6월 안에 결과를 받아야지. 얼른 다 지원서 써서 내야겠다. 아직 2주 남았으니까! . . 사람들도 좀 챙기고, 여유도 좀 갖고,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채우기! 그래도 확실히 마음이 편하긴 하다. 엄마랑 새아빠랑 같이 사는데, 정말 평온한 집이라는 게 어떤 건지 이제 알 것 같다. 폭력도 짜증도 학대도 없는 정말 평범한 집, 가족. 새아빠라고 부르지도 않고 아저씨라고 부르고, 아직은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다. 요즘에는 일할 때 전화를 주신다. 더운데 잘 하고 있냐고. 전화를 끊고 나면 마음에 남아있는 따뜻한 느낌에 고개를 갸우뚱, 하곤 한다. 뭔가 아빠가 정상적이었다면, 그런 사람과 살았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 느껴보는 편안한 중년 남성과의 교류에. . . 앞으로도 평온한 날들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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