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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t : 1594 , 2017-06-30 12:01 (금)




"화가에게 있어서 주제란
그림을 그리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에밀 졸라는 썼다.

보들레르는
"그림은 색과 형태에 의해서만 흥미롭다"라고.
그렇게 주제와 내용은
흥밋거리가 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런 언명들에 힘입어
'회색과 검정색의 배열' 등이 그림의 제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런 이야기들은 그런 이야기인 대로
두고,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은 종종
장난스레 이유가 묻기곤 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그러면 이내,
이야기가 잘 통한다거나
배려를 안다거나
귀엽다거나 하는
진심들이 그 답으로 주어지곤 하겠지.

진심일지언정
핑계일 수 있지 않을까.
핑계일지언정
'화가(휘슬러 자신)의 어머니'가 그림의 주제였던 것처럼.

그래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분명
지금까지는 깊이 생각해본 일이
없었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유'가 될 수 있을지.



carol  17.07.01 이글의 답글달기

인간은. 물론 저 역시도. 끊임없이 이유를 찾고 있지만... 좋은 건. 그냥 아무래도 좋은 걸요.

일반명사  17.07.02 이글의 답글달기

공감이 가는 말씀이에요. "무엇이 이유가 될 수 있을지"라고 썼지만, 언제나 꼭 필요한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일반명사  17.07.02 이글의 답글달기

이유를 구함으로써 그것을 근거로 확신을 얻고자 하는 걸까요 ㅎㅎ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렇고, 문득 떠오르는 다른 경우는,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는 말에도 '나는 지금 ~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라고 규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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