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염력>   2018
  hit : 1979 , 2018-02-07 15:33 (수)

홍대에 '치즈오타쿠'라고 하는 가게가 있다. 블로그등에서 '맛집'...이라고 주장하는 가게인데, 커다랗고 길게 생긴 접시에 치즈를 푸짐하게 담아내고, 또 한쪽에는 감자튀김과 새우튀김, 그리고 돼지고기튀김등을 같이 내어오는 원플레이트가 시그니처 메뉴다. 비주얼을 보면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온다. '맛있겠다~' 싶다. 하지만 막상 먹어본 결과는, 치즈는 그냥 서울치즈 녹인 맛이고, 튀김은 그냥 냉동튀김 맛이다. 양도 접시에 한방에 담아서 그렇지 그닥 많지도 않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거다. 너무도 평범해서 그냥 허허 웃게 되는...

연상호감독의 <염력>은 SF를 '사회물 판타지(Social Fantasy)'로 해석하는 태도이다. 이런 류로 가장 엣지있는 일본 작가 '오토모 카츠히로'의 <아키라>나 <동몽>같은 작품이 떠오르는데, <염력>의 포스터 분위기는 솔직히 그 기대치를 자극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치 홍대맛집 '치즈오타쿠'의 원플레이트 이미지처럼...

맞다. 궁금했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렇게 '혹평'들이 많을까...연상호감독의 작품들을 봐왔던 나로서 그렇게 '함량미달'을 뽑아낼 인물이 아닐텐데... 오늘, 맛을 본 내 결론은 이렇다. 맛 없지도 않고, 못 만들지도 않았다. 다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이다. 너무 평범했다. 캐릭터도. 갈등도. 전개도. 그런데 또, 그럴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안그러면, 돈이...ㅎ






向月  18.02.07 이글의 답글달기

음. 그렇구나, 포스터는 정말 기대할 만하다,생각했는던 평들이 모두 아쉽길래ㅠㅠ
그래서 전 얼마전에 <그것만이 내세상>을 두번봤지요. 처음엔 이병헌때문에 봤는데. 박정민을 더 눈에 담고 나왔다지요?
피아노를 다시 치고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했어요.ㅎㅎ

무아덕회  18.02.08 이글의 답글달기

<그것만이 내세상>을 두번이나 봤어요? 재미있어서? 아님, '다른 이유'땜에? ㅎ

向月  18.02.08 이글의 답글달기

재미는 일단 있었고. 쇼팽때문에요, 박정민의 자폐연기랑 피아노치는것때문에ㅋ 희열을 느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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