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미투 운동)에 대하여   합니다.
  hit : 2166 , 2018-02-24 11:48 (토)

"발정난 남성들이 젊은 여성을 희롱한 것."
단순히 그렇게 이해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더럽고 불쾌한 이런 사건들의 본질은 무엇인가.
행위 주체가 발정난 남성이고 대상이 아름다운 여성이었을뿐,
근본적인 문제는 '권력 남용'이 아닌가.
즉, 군대에서 선임이 후임을 재미삼아 괴롭히는 것과 본질적으로는 같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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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을관계가 아닌 상황에서 성욕을 가진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에게 접근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 자연스러움을 저급하다고 하는 것은 위선일 뿐.)

동시에 발정난 남성들의 접근을 은근히 즐기는 여성의 마음도 자연스럽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모수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
단, 여성에게 결정권(본인 마음에 드는 남성을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 있을 때만 그렇다.

자연스럽게 남성은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지고,
자연스럽게 여성은 게중에 '그나마' 제일 나은 남성을 선택하는 것.
이 게 내가 갖고 있는 성 역할에 대한 관점 중 하나이다.
(물론 세상이 변하고, 내 생각도 변하겠지만,)

여성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남성은 노력한다.
사회적, 경제적 권력을 얻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게 권력을 얻고 나면 확실히 여성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게 된다.

거기서 끝내면 좋은데
권력을 얻어서 여성의 선택을 많이 받게 된 남성들은
이제 오바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선택의 대상이 아님에도불구하고 본인을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

이 때, 여성들은 본인의 꿈, 생계 등을 볼모로 잡은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를 선택 하지 않을수도 있다. 무력으로 강요당한 게 아니면 뛰쳐나오면 되잖아.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면 안되는 것이 '시간'과 '분위기'다.

여성이 그 상황을 파악하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일이 진행되면 '당한 것'이 맞다.
그리고 당시의 분위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그 분위기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게 마치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었다면 '당한 것'이 맞다.

남성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내가 언제 강제로 했냐, 니가 선택한 것 아니냐, (내 권력에 빌붙으려고!)' 라고 말할 수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다.


..(식사하러 잠시)
프러시안블루  18.02.24 이글의 답글달기

바른 입장,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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